무진성 "류승룡과 호흡, 고급 과외 느낌" [인터뷰 종합]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무진성이 스크린 데뷔작인 '장르만 로맨스'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무진성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장르만 로맨스'(감독 조은지)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장르만 로맨스'는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과 만나 일도 인생도 꼬여가는 베스트셀러 작가 김현(류승룡 분)의 버라이어티한 사생활을 그린 영화다.

무진성은 현의 제자이자 천재적 능력을 가진 작가 지망생 유진 역을 연기했다. 현에게 자신의 습작을 보여준 후 공동 집필하자는 제안을 받는다.

2013년 드라마 '투윅스'로 데뷔한 무진성은 이후 최근까지 드라마 '산후조리원', '구미호 레시피', '내추럴로맨스', '밤을 걷는 선비', '사당보다 먼 의정부보다 가까운' 등 다수의 작품들에 출연하며 시청자와 만나왔다. 이후 '장르만 로맨스'로 처음 스크린에 데뷔하며 관객들에게 신선한 매력을 전한다.

'장르만 로맨스' 개봉을 하루 앞두고 만난 무진성은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가지만 즐겁다"고 미소 지으며 "평소에도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하는 것을 좋아한다. 오늘 인터뷰도 오전엔 화상으로 하고 이렇게 직접 기자 분들을 보게 됐는데, 편하게 좋은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한다는 느낌으로 왔다"고 말을 꺼냈다.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장르만 로맨스'가 공개된 후 '새로운 보석의 발견'이라는 별칭을 얻는 등, 극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연기로 캐릭터를 살린 무진성의 연기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무진성은 "어떤 인물을 연기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이 인물이 작품에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에 대한 것이다. 메시지를 정확히 파악한 후에 어떤 식으로 표현할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다. 유진 캐릭터의 경우도 톤 앤 매너를 잡는 부분에 있어서는 어쨌든 배우 그 자체의 본연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대한 무언가를 만들지 않고 제가 가진 목소리와 표정, 말투에서 캐릭터에 색을 묻히는 과정을 더했다"고 얘기했다. 


극 중 유진과 현의 사제 지간 관계에서 나오는 티키타카는 '장르만 로맨스'를 재미있게 보며 또 많은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첫 스크린 데뷔작에서 류승룡이라는 베테랑 배우와 호흡하며 많은 것을 느꼈다고 말한 무진성은 "감히 연기적인 유연함이라고 표현하고 싶은데, 선배님이 연기하시는 모습들이 제 눈 앞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됐다. 어떻게 보면 비싼 (연기) 고급 과외를 받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장르만 로맨스' 첫 촬영이 선배님과 술을 마시는 신이었다. 조심스럽게 여쭤보니 조금씩은 진짜 술을 마시고 해도 된다고 하셔서, 실제로 고량주를 마시고 연기했다. 유진이 술에 취해서 현에게 끌려가는 신이 있는데, 저는 선배님의 부담을 덜어드리려고 몸에 힘을 주고 그랬더니, 선배님께서 '시체처럼 몸을 맡겨야 한다. 그래야 리얼리티가 산다'고 하시더라. 저 때문에 선배님이 고생을 많이 하셨었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촬영 이후에도 류승룡과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고 말한 무진성은 "후배로서 선배님에게 잘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다. 캠핑을 좋아하신다고 하시더라. 저도 캠핑을 좋아해서, 지금은 상황이 어렵지만 같이 할 수 있는 날도 찾아보고 있다"며 웃음 지었다.

무진성은 '장르만 로맨스'를 통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다며 "잠을 많이 자지 못해도, 잠 자는 시간도 아까울 만큼 정말 좋다"고 지금 이 순간 느끼는 진심을 표했다.


이어 "8년 동안 연기를 해 오면서 이렇게 관심을 많이 받고 저의 연기에 대해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정말 좋다"며 "8년의 시간 동안 슬럼프가 왔던 시기도 있었다. '기다림'이라는 단어가 제게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그런 말이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하지만 어떻게 마음을 먹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이은 무진성은 "2019년에 영화 촬영을 마치고 지금까지 개봉을 기다리면서, 그만큼 저 자신에 대해 돌아보고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사람으로 받은 상처는 사람으로 또 메운다고, 사람들을 통해 치유도 많이 받으면서 성숙해질 수 있었다. 앞으로 연기를 하면서도 뭔가 그런 느낌들이 묻어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의지를 다졌다.

'장르만 로맨스'는 17일 개봉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NEW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