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는 지난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을 내주고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01년에도, 1995년에도 1차전 승리는 없었다. 1차전에서 비겼다가 1패를 먼저 떠안고도 우승한 1982년에도 마찬가지다.
두산은 14일 열린 KT 위즈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2-4로 졌다. 지난해까지 역대 38번의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경우는 28번으로 73.7%의 비율이었다. 반대로 1차전에서 승리하지 못한 팀이 우승한 건 10번으로 26.3%다. 이 가운데 4번이 두산이다. 두산은 OB 시절을 포함해 6번의 우승 가운데 4번을 역전으로 만들었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두산은 키움와 와일드카드 결정전(1승 1패)부터 LG와 준플레이오프(2승 1패)를 거쳐 플레이오프(2승)에서 삼성을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앞선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는 5전3선승제가 아닌 3전2선승제로 호흡이 짧았지만, 한국시리즈는 7전4선승제로 길다. 두산이 내준 건 시리즈가 아닌 1차전이다.
한국시리즈에서는 마운드의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던 외국인 선수 아리엘 미란다가 합류했고,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전부터 계속 사흘씩 쉬며 던지던 최원준이 2차전에는 닷새를 쉬고 선발 등판한다. 선발진의 이닝 소화에 따라 불펜 과부하도 해소할 수 있다.
2차전에서는 최원준의 역할이 중요하다. 최원준은 올 시즌 KT를 상대로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3.97(11⅓이닝 5자책)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59를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에는 한 차례 퀄리티 스타트(6이닝 1실점)를 작성했다. 자신에게 강했던 배정대(5타수 3안타), 유한준(3타수 2안타) 등을 극복해야 한다.
두산 타자들은 천적이라고 불리는 소형준을 상대한다. 소형준은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3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1.00(18이닝 2자책) WHIP 1.39로 강했다. 두산은 소형준에게 강했던 호세 페르난데스(7타수 4안타), 강승호(4타수 2안타), 김재환(7타수 3안타), 허경민, 안재석, 양석환(이상 5타수 2안타)의 활약에도 기대를 건다.
사진=고척,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