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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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팬들 들썩, "라팍에서의 첫 가을야구, 설레고 기대돼요"

기사입력 2021.11.09 18:36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윤승재 기자) 첫 가을바람에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가 들썩였다.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2만 명이 넘는 관중이 몰리면서 라팍의 첫 가을야구를 축하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두산 베어스와 2021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3판 2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정규시즌 2위를 달성한 삼성이 먼저 플레이오프 고지에 오른 가운데, 4위 두산이 와일드카드와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와 삼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날 경기는 라팍에서 열리는 첫 포스트시즌 경기다. 2016년 개장한 라팍은 5년 동안 단 한 번도 가을야구 경기를 치른 적이 없다. 홈팀 삼성이 2015년 정규시즌 우승을 끝으로 암흑기를 맞이하며 가을야구 진출에 번번이 실패했기 때문. 하지만 2021년 삼성이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면서 라팍 개장 이후 처음으로 가을야구 무대가 펼쳐지게 됐다. 

역사적인 라팍의 첫 가을야구 데이, 시작 전부터 라팍은 한껏 들썩였다. 사전예매만 2만1800석이 나갈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고, 경기 몇 시간 전부터 야구장 주변에 모여 입장을 기다리는 팬들도 많았다. 2만3000석의 매진도 유력한 상황. 경기 시작 전부터 라팍의 열기가 뜨겁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야구장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다. 많은 팬의 응원이 팀에 긍정적인 에너지로 전달될 것 같다. 그 힘을 잘 이어받아서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포수 강민호 역시 “삼성에 와서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하는데, 많은 팬이 찾아와주셨고 재밌게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라팍을 찾은 만원 관중을 반겼다.  


경기장을 찾은 삼성팬들의 감회도 남다르다. 대구 시민운동장 시절부터 10년 가까이 삼성을 응원해 온 이효림(20) 씨는 라팍에서의 첫 가을야구와 오랜만의 가을야구를 느끼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이효림 씨는 “2015년 시민운동장에서 한국시리즈 마지막 1승을 지켜본 적 있다. 그 뒤로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대구에서 가을야구를 해서 너무 좋고, 너무 떨린다. 수능생 엄마 마음이 이런 건가 싶을 정도다. 선수들이 잘했으면 좋겠고, 오늘 경기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라팍에서 가을야구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라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이효림 씨와 함께 온 김희선(19), 박수영(19) 씨는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삼성 야구를 보기 시작해 아직 라팍의 만원 관중을 본 적이 없다. 이날 코로나19 시국 이후 처음으로 라팍 만원 관중이 유력한 가운데, 그 열기가 궁금하다고 이야기했다. 김희선 씨는 “라팍 100% 관중 응원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 정말 뜨거울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박수영 씨는 이제는 두산맨이 된 박계범의 삼성 유니폼을 입고 라팍을 찾았다. 박계범 팬으로 삼성에 ‘입덕’했다는 그는 “이적했을 때 사실 울었다. 대구에 살아서 보고 싶을 때 보러 갈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해 아쉬웠다. 그래도 다른 팀에 가서 훨씬 잘하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하기도 하다. 박계범과 삼성 모두 응원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시민운동장 시절부터 20년 이상 삼성팬이었던 김숙향-김하늘(30) 모녀도 라팍의 첫 가을야구 열기를 만끽했다. 구미에 사는 어머니 김숙향 씨는 “시민운동장 이후 첫 가을야구라니 정말 기분 좋고 너무 흥분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어렸을 적 그림일기에 쓸 정도로 어머니와 함께 삼성 경기를 챙겨봤다던 딸 김하늘 씨도 삼성의 첫 가을야구를 즐기기 위해 대구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김하늘 씨는 “이승엽 은퇴식 때 라팍의 만원 관중을 이미 느껴봤지만, 라팍에서의 첫 가을야구라니 기분이 좋다. 육성응원을 못해서 아쉽긴 하지만 정말 설렌다”라며 기뻐했다. 

김하늘 씨는 집이 고척 근처라 삼성이 이겨서 한국시리즈 직관까지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두 모녀는 “얼마 전에 구자욱 선수가 3루타를 치고 가슴을 두드린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그만큼 선수들이 절실하다는 걸 안다”라면서 “지금까지 정말 잘해왔지만,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 삼성 파이팅!”이라며 선수들을 응원하기도 했다. 

이토록 삼성팬들이 바랐던 삼성의 첫 가을야구가 시작됐다. 라팍의 새 역사와 함께 삼성도 플레이오프를 넘어 새 역사 새 왕조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대구, 박지영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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