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LG도 버거운 상대였죠."
두산 베어스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LG 트윈스를 10-3으로 이겼다. 이 승리로 3전2선승제인 준플레이오프에서 2승 1패를 거둔 두산은 9일부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정규시즌 2위 삼성과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두산은 업셋에 도전한 5위 키움을 뿌리치고 3위 LG를 꺾었다. 이제는 두산이 업셋에 도전한다.
이날 선발 등판한 김민규는 1이닝 만에 교체됐다. 하지만 경기 전에 필승조를 바로 뒤에 붙이겠다고 예고한 만큼 빠른 투수 교체에도 믿을 카드가 있었다. 김민규 뒤에 구원 등판한 이영하는 이틀 만에 등판해 투구 수 66구로 4이닝을 책임지는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구원승을 거뒀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 데일리 MVP도 이영하다.
타선에서는 준플레이오프 시리즈 MVP에 뽑힌 정수빈의 활약이 뛰어났다. 정수빈은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3안타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는데, 1회 말에는 홍창기의 다소 짧은 타구에 몸을 날려 잡아내는 호수비를 선보이기도 했다. 정수빈은 이번 시리즈에서 타율 0.462(13타수 6안타), 5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경기가 끝나고 김태형 감독은 "오늘 필승조를 초반부터 써서 이닝을 길게 가져가면서 승부하려 했다. 영하가 잘 던져 줬다. 그러면서 승부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줬다. 그게 주효했다고 본다"며 "민규도 공은 좋았다. 다만 승부하는 게 작년과 같이 강약조절해 가며 들어가는 게 아니라 힘이 들어가더라. 그러면서 영하를 빨리 풀었다. 2회 주자 나가면 다시 바꾸려 했는데, 상황이 되지 않았다. 영하가 잘 던져 준 게 컸다"고 말했다.
이어 "야수들도 자기 나름대로 역할을 잘 해 줬고, 투수들도 마찬가지다. 한 명을 꼽기에는 좀 그렇다. 지금 보면 분위기가 주장을 비롯해 잘 뭉치고 있다. 그런 분위기가 지금까지 오는 데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며 "플레이오프에서는 선발진에 누군가를 올릴까 생각하고 있다. 어찌됐든 이대로 해야 하는 건 변함없지만 영하는 첫 경기에 나서는 건 힘들 것 같다. 중간에 나오는 선수들이 잘 던져 주면 승부가 되는 거고, 거기서 맞으면 지는 거다"라고 내다봤다.
김 감독은 또 "사실 LG도 우리에게는 버거운 상대였다.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우리가 유리한 상황이었지만 LG와는 버거웠던 게 사실이다. 좋은 경기 즐겁게 하자고 했는데, 선수들이 잘해 줬다"며 '삼성전에는 어떤 전략을 들고 임할 계획인가'라고 묻는 말에는 "전략은 짜고 들어가는 건 없습니다"라며 웃었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