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LG 트윈스 김민성이 1차전의 아쉬움을 완벽히 지우는 반전 활약을 펼쳤다. 하루 만에 해결책을 찾은 셈이었다.
LG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9-3 승리를 거두고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밝혔다. 이날 3루수 및 7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민성은 4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1차전에서는 류지현 감독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김민성이었다. 1차전에서는 5번타자로 나섰으나 득점권에서 번번이 고개를 숙였다. 4타수 무안타. 하지만 하루 만에 반전을 보이며 펄펄 날았다. 이날 결승타와 추가점을 만드는 적시타 모두 김민성의 방망이 끝에서 나왔고, 정규시즌에서도 나오기 힘든 4안타를 더 큰 무대에서 완성했다.
경기 후 "이거 치려고 정규시즌에서 못 친 것 같다"고 웃은 김민성은 "1차전에서는 나답지 못하게 야구했다. 원래는 과감한 스타일인데 소심했다. 긴장도 안 하려고 했는데 오랜만에 가을야구라 그런지 긴장이 되더라. 1차전이 끝난 뒤 생각하는 시간이 있었고, 나답게 공격적으로 해보자 했던 게 오늘은 잘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날 결정적인 안타가 여러 차례 나왔음에도 김민성은 포커 페이스를 유지하기도 했다. 그는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 오버도 해보고, 여러 가지를 해봤다. 그런데 오버하면 안 되더라. 팀을 위해 오버하는 것도 좋지만, 내 플레이를 잘할 수 있는 게 뭔가 생각했다. 어떤 상황이든, 잘 치든 안 풀리든 평정심 있게 해보자고 한 게 잘 되어 다행이었다"고 전했다.
하나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준플레이오프 신기록을 놓친 부분. 이날 4안타를 친 김민성은 준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연타석 안타와 최다 안타 타이 기록을 작성했다. 김민성은 "몸에 맞는 공은 하다 보면 충분히 있을 수 있지만, 좋은 상황이었고 안타를 욕심 내고 들어갔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쉽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신기록이 아니더라도, 이미 김민성의 기록은 가치가 있었다.
사진=잠실, 김한준,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