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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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방심했나…견제사에 빅 이닝 빌미까지 [준PO2]

기사입력 2021.11.05 22:41 / 기사수정 2021.11.05 23:52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작은 실수라도 하나 나오면 분위기가 뒤바뀔 수 있죠."

두산 베어스는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LG 트윈스에 3-9로 졌다. 전날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1로 이기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놓던 두산은 이날 패배로 3차전에서 벼랑 끝 승부를 펼쳐야 한다. 결과적으로 큰 점수 차의 패배를 떠안게 됐지만 긴장감이 팽팽했거나 추격의 끈을 놓지 않고 있던 떄 나온 치명적인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그 가운데 호세 페르난데스의 집중력이 먼저 흐트러졌다. 페르난데스는 0-1로 지고 있던 3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LG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를 상대로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치고 출루했다. 이전 타석에서는 우익선상에 타구를 떨어뜨리며 2루타를 때렸는데, 좌우 가리지 않고 2루타를 두 방 날리며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첫 타석에서는 다음 타자 박건우가 볼넷을 고르며 기회를 키웠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두 번째 득점권 기회에서는 페르난데스의 집중력이 아쉬웠다. 2루에 서서 마치 뛰겠다는 듯 몸을 풀기도 했던 페르난데스는 보폭을 넓게 두고 있다가 켈리의 견제에 아웃당했다. 헐레벌떡 귀루하려 했지만 너무 느렸다. 전날 발로 LG를 뒤흔든 두산에서 나왔다고 보기 어려운 장면이다.

자신이 기회를 만들고도 집중력을 지키지 못한 페르난데스는 어렵게 만든 기회를 잡지 못하기도 했다. 0-3으로 벌어진 5회 초에는 2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는데, 초구를 공략했지만 파울라인 밖으로 빠지며 아쉬움을 삼켰다가 불리한 볼 카운트 싸움 끝에 결국 삼진당했다. 7회 말 만루 기회를 만들며 추격의 불씨를 살리기도 했지만 이미 승리의 추가 많이 기울어 있었다.

1-3으로 쫓기 시작한 7회 초에는 교체 출전한 김재호의 실책이 뼈아팠다. 김재호는 1사 2루에서 김현수 타석 때 투수 맞고 꺾인 타구를 잡지 못했는데, 크게 꺾이거나 까다로운 타구는 아니었지만 포구 실책을 저질렀다. 그러면서 주자 한 명이 득점했고, 두산은 이 이닝에만 5실점하며 승기를 빼앗겼다. 지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안일한 수비로 주자에게 한 베이스를 더 허용했었다. 하지만 승리로 끝난 그날 경기와는 달리 이날에는 패배를 맞딱뜨렸다.


사진=잠실, 김한준,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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