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2.15 08:31 / 기사수정 2011.02.15 08:31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평소에 워낙 활동적이고 사람 만나는 것을 즐기는 성격이라 그런지 스포츠가 적성에 딱 맞는 것 같아요. 현장에 다니면서 일하는 재미도 쏠쏠하고 스포츠가 안겨다주는 재미와 감동에 푹 빠져 살고 있습니다"
스포츠 전문 아나운서 최희(25)는 입사 10개월 만에 KBSN의 간판 아나운서로 자리 잡았다. 스포츠 현장을 누비며 알찬 소식을 전해준 김석류(28) 전 아나운서는 결혼과 함께 퇴직했고 송지선(30) 아나운서는 타 방송사로 이직을 했기 때문이다.
아직 배우는 입장에서 KBSN의 간판으로 자리 잡은 그는 "부담도 들지만 책임감도 든다. 어려운 일이 있어도 스포츠를 즐기는 마음으로 극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야구 현장에서 생생한 소식을 전해온 그는 현재는 배구에 푹 빠져있다. 처음 마이크를 들고 카메라에 섰던 때는 지난해 봄에 열린 '2010 한일배구 탑매치'였다. 올해 처음으로 배구 시즌을 보내고 있는 최희 아나운서는 첫 방송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국내 우승팀인 삼성화재와 일본리그 우승팀인 파나소닉과의 배구 한일 탑매치가 첫 방송이었어요. 생방송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신치용 감독님과 인터뷰를 했죠. 정말 첫 방송은 너무나 긴장을 많이 해서 그런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어요"
대학 졸업을 앞둔 그는 사회에 첫발을 방송과 함께 시작했다. 대학에서 아동가족학과를 전공했지만 방송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컸다. KBSN 스포츠 아나운서로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신치용 감독과의 인터뷰에서 생전 처음으로 마이크를 들고 카메라 앞에 섰다.
대본이 없는 스포츠 무대, 털털하고 활동적인 성격과 잘 맞았다
여성적이고 참한 외모 때문에 최희 아나운서는 '스포츠 현장의 여신'이란 호칭을 얻었다. 하지만, 이 말에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자신의 실제 모습은 활동적인 스포츠와 더욱 적합하다고 대답했다.
"저와 가까운 친구들이 제가 여신이란 소리를 들으면 안 어울린다고 말해요(웃음) 주변에서도 여성적이고 섬세하다는 소리보다 대부분 털털하고 남자 같다는 말씀을 많이 하세요"
방송을 해야겠다는 마음은 컸지만 특별하게 스포츠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스포츠 아나운서를 하면서 새로운 매력을 느꼈고 무엇보다 활동적인 자신의 성격과 부합돼 더욱 푹 빠졌다고 털어놓았다.
여름철에 야구 현장을 누빈 그는 야구의 세밀한 플레이에 푹 빠져 살았다. 그리고 겨울철에는 실내에서 펼쳐지는 배구의 박진감을 만끽하고 있다. 스케줄은 빡빡하지만 배구의 매력에 빠진 최희 아나운서는 늘 기대감을 안고 현장을 찾고 있다.
"일주일에 두 세 번 현장에 나가고 있습니다. 경기를 보면서 직접 질문지를 작성하고 있고 보는 이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을 하기 위해 늘 고민하고 있어요. 또한, 배구 전문 프로그램에서 배구구단을 탐방하는 코너에도 출연하고 있어요. 코트에서 나타나는 선수들은 모습은 냉정한 승부사로 보이는데 막상 숙소에서 만나보면 너무 순수하고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선수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확인하고 시청자 분들에게 알려드리는 점도 재미있는 것 같아요"
현장에 투입되지 않을 때는 'V-스테이션'이란 프로그램을 스튜디오에서 진행하고 있다. 한국 남자배구의 전성기를 이끈 신진식(36) 해설위원과 함께 배구에 대한 생생한 얘기를 나누는 점도 이 프로그램의 매력이라고 밝혔다.
최희 아나운서는 경기장에서 감독과 선수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스튜디오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각 구단의 숙소를 탐방해 선수들의 인간적인 모습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아나운서로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점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배구라는 종목을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는 점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아직 아나운서가 된지 10개월 밖에 되지 않아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나오는 장면을 모니터 하는데 딱 한 가지 발전된 것이 있다면 인터뷰하는 분들의 말씀을 귀담아 듣고 있다는 점이에요. 처음에는 제가 질문하는 것에 급급해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못했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취재원들의 말씀에 집중하는 점이 그나마 발전했다고 봅니다. 인터뷰의 주체는 제가 아니라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니까요"
배구 시즌을 보내고 있는 최희 아나운서는 "배구의 참맛을 느끼려면 경기장에 와서 직접 봐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중계를 하면서 스포츠캐스터에 도전하다
최희 아나운서는 얼마 전,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다. 2월 초에 열린 '제7회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피겨 스케이팅 캐스터로 나섰다. 처음으로 진행을 맡아본 종목은 야구나 배구가 아닌 다소 생소한 피겨 스케이팅이었다.
"처음에 피겨 스케이팅을 진행하라는 말씀을 들은 뒤, 고민도 했지만 해보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무슨 일이든지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강했어요. 또한, 스포츠 중계도 언젠가는 해 볼 일이었기 때문에 피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으로 해본 중계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좋은 경험을 한 점에 만족하고 있다. 평소 김연아(21, 고려대)의 경기를 보며 마음을 졸였던 그는 피겨란 종목에도 새롭게 눈을 떴다.
"김연아 선수가 전 세계인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넓은 빙판에서 홀로 연기를 하는 모습이 한편으로는 안쓰러웠지만 정말 대단해보였어요. 홀로 모든 것을 극복하고 완벽하게 연기를 마쳤을 때 전율을 느꼈죠. 모든 요소를 해내고 연기를 마칠 때, 스포츠의 참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스포츠 아나운서의 필수목록, 진정으로 스포츠를 즐겨야한다
스포츠의 특징은 매일매일 펼쳐진다는 점이다. 항상 볼 수 있는 다정한 친구같이 찾아오는 것이 스포츠의 매력이지만 쉴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도 스포츠의 특징이다.
"최근 스포츠 아나운서는 많은 이들이 몰리는 관심직종으로 자리 잡았어요. 스포츠 아나운서가 필수적으로 갖춰야할 요소는 스포츠에 대한 애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포츠 아나운서의 기본 요소는 저도 아직 갖추지 못한 것들이 많아요. 하지만, 짧은 기간 동안 일을 하면서 느낀 점은 스포츠 자체를 진정으로 좋아하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방송인으로서 성장하는 것이 목표지만 현재 빠져있는 스포츠 일에 더욱 충실하다고 밝힌 최희 아나운서는 배구 일정 외에 프로야구 전지훈련 취재 일정도 눈앞에 두고 있다.
"올 시즌 경기 중, 상무신협이 삼성화재를 처음으로 이겼을 때의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스포츠의 매력은 이변이 발생할 때 더욱 다가오는 것 같아요. 앞으로 방송인과 스포츠 아나운서로서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사진 = 최희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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