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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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혁 "40대 되니 '화산고' 때보다 색채·밀도 짙어져"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1.11.02 13:50 / 기사수정 2021.11.02 12:56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강릉' 장혁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2일 오전 영화 '강릉' 장혁과의 온라인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강릉'은 강릉 최대의 리조트 건설을 둘러싼 서로 다른 조직의 야망과 음모, 그리고 배신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다.



이날 장혁은 자신이 연기한 민석에 대해 "민석이 무자비한 빌런이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반대의 면을 보고 연기를 했다. 어딘가에 갇혀 있고 더 나아가 어딘가의 정신적 질환까지 갖고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 이중적인 그런 모습을 항상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2년 반 전에 시나리오가 저에게 들어왔는데 누아르 장르가 오랜만이라 신선했다. 특히 민석이라는 캐릭터가 악의 축이기도 하고, 길석(유오성 분)에게는 벽 같은 존재임에도 색채감이 있다고 느껴졌다"며 "이 인물이 날카로운 직선 방향의 인물로만 느껴졌지만 다른 식의 여지를 만든다면 조금 더 입체적인 캐릭터가 될 것이라 생각해서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운동량을 늘려서 체중을 빼서 표현하려고 했던 부분이 있다"며 "민석은 날카로운 듯한 느낌을 갖고 있다, 스트레스를 받고 예민해서 체중이 빠진, 퀭한 느낌을 위해 체중을 감량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장혁은 "제가 사실은 65kg을 기점으로 체중 업다운이 많이 없다"며 "줄여야 할 때는 61~65kg을 왔다갔다 한다. 그런데 유독 얼굴살이 많이 빠졌다가 붙었다가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몸 관리를 위해서는 "복싱을 계속 해왔었고 몸을 만든다는 것보다 멘탈을 다듬는 작업인 것 같다"며 "그러다 보면 에너지가 긍정적으로 바귀는 것 같다, 피지컬을 만들어서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면 플러스해서 운동을 하면서 만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존의 누아르 작품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장혁은 "순박하게 시작하게 되지만 날카로워지고 , 날카로웠던 사람은 오히려 연약해지는 것 같다. 시나리오에 그런게 느껴졌다. 액션을 위주로 가는 영화라기 보다는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는 게 시나리오에서 느껴졌다"고 답했다. 이어 "장르는 누아르지만 사람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작품이다. 연대감이 깨지는 것에서 오는 쓸쓸함이 잘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강릉 바다가 굉장히 쓸쓸하게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무래도 기존의 누아르 영화에서 보여드리는 남성다움의 느낌보다는 조금 연민을 가진 모습을 외적이든 내적이든 표현되지 않았을까 싶다. 날카로운 느낌보다는 그렇지 않은 모습이 표현되지 않았나 싶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밝은 느낌의 작품은 앞으로도 할 생각이 있다"고 전했다.

영화의 제목이 '강릉'인 만큼, 작품은 강릉에서 촬영됐다. 이와 관련해서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 장혁은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에 촬영을 했는데, 숙소에서 바닷가가 보였다. 바닷가가 보일 때 상쾌함이 느껴지면서 선선함까지 더해져 좋았다"면서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도 그렇고, 촬영을 할 때도 바다가 굉장히 쓸쓸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포장마차에서 길석과 대화하는 장면이 영화의 느낌을 대표해서 보여주지 않나 싶다"고 답했다.

코로나 기간동안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었다는 장혁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다보니 연대감이 깊어졌다. 아이들과의 시간도 늘어나서 그동안 몰랐었던 부분도 많이 알아가게 됐다"며 "촬영을 하면서 바쁘게 지내다가 놓치고 있었던 부분에 대해 알아가는 즐겁고 좋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어느덧 40대 중반이 된 그는 "'화산고'를 찍을 때 24살이었다. 그때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앉는 의자에 '열정 장혁'이라 썼다"며 "열정을 갖고 스크린을 채워나가면 될 거란 생각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열심히 몸으로 뭔가를 하고 많은 부분을 했다 생각했다"고 말한 장혁은 "40대 중반으로 오면서 느끼는 것은 지나온 시간 안에 경험과 그 사람이 느끼는 생각과 가치관이 사람의 밀도를 만드는구나 하는 점"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게 젊을 때보다 색채나 밀도가 짙어져서 그런 부분이 지금은 조금 더 형성되지 않았나 한다"며 "똑같은 대사가 오더라도 무게가 실려있지 않나 한다"고 덧붙였다.

'강릉'은 11월 17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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