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6.19 16:10 / 기사수정 2006.06.19 16:10
(엑스포츠 뉴스=문인성 기자) '극적인 감동의 드라마였다.'
1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라이프치히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G조 2차전 프랑스와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우리나라가 전반 9분에 터진 티에리 앙리의 골로 0-1로 지고 있었으나 후반 36분에 터진 박지성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져 세계최강 프랑스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승점 4점이 된 한국은 조 선두를 굳건히 지킬 수 있게 되었다.
이제 19일 오후에 있을 스위스와 토고전의 경기 결과에 따라 우리 대표팀은 16강 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점쳐 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현재 승점 4점이기에 그 어느팀 보다도 훨씬 16강 진출이 유리하게 되었다.
이날 경기에서 우리 대표팀은 4-3-3 포메이셔으로 나와 과감하게 스리백 대신 포백으로 프랑스와 맞섰다. 그러나 갑자기 포백수비로 다시 전환한 탓인지 우리 대표팀은 초반 프랑스의 일방적인 공격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몇차례 위기를 맞이하면서 수세에 몰렸다.
프랑스는 왼쪽에 말루다, 오른쪽에 윌토르 그리고 중앙에 지단을 포진시켜 쉴새없이 한국의 문전을 노렸다. 특히 최전방 원톱으로 나선 앙리는 무척 위협적이었다.
결국 전반 9분에는 불운한 실점 상황을 맞이하고 말았다. 중앙을 돌파해 들어가던 윌토르가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그것이 김남일의 발에 맞으면서 골지역 내로 흘러 들어갔고, 마침 빠른 스피드로 들어가던 앙리가 침착하게 볼을 받아 왼발로 슛해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첫 득점 이후에도 프랑스의 일방적인 공세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전반 24분에는 말루다의 중거리슛이 위협적으로 들어왔고, 이어서 전반 32분에는 지단의 코너킥을 미드필더 비에라가 강렬하게 헤딩했으나 이운재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내 실점 위기를 겨우 넘겼다.
단 한차례의 슈팅 기회를 얻지 못한 우리 대표팀은 전반이 종료되기 직전에 겨우 한 차례의 슈팅을 만들 수 있었다. 전반 38분에 이천수의 프리킥이 문전 앞에서 몸싸움중이던 선수들의 뒤로 바닥을 튕기면서 골문 옆으로 빗나간 것이 전반에 만들어낸 우리의 유일한 슈팅기회였다.
후반에는 이을용 대신 설기현이 투입되어 동점골 사냥에 나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막상 후반에 돌입하자 프랑스의 일방적인 경기양상은 계속 이어졌다. 특히 우리 대표팀은 프랑스의 강한 수비진을 공략하지 못하면서 겨우 파상공세를 막아내는데 급급했다. 이러한 상황이 되자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천수를 빼고 '반지의 제왕' 안정환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안정환이 들어가자 우리 대표팀의 공격력이 조금 살아나는듯 했다. 특히 안정환이 처진 스트라이커로서 활약을 하고, 박지성이 다시 측면 공격 자리로 이동하면서 최전방 조재진을 앞세워 프랑스의 골문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후반 30분이 넘어가자 프랑스의 주축 선수들은 대부분 체력적인 부담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특히 프랑스 수비진의 경기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우리 대표팀은 조금씩 기회를 잡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결국 후반 36분. 우리 대한민국 축구역사에 기록될만한 극적이고 감격적인 동점골이 터졌다. 박지성이 문전 중앙쪽으로 볼을 몰고가다 오른쪽 측면에 있던 설기현에게 패스를 내주었고, 설기현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강하고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이것을 왼쪽에 있던 조재진이 헤딩으로 문전앞 중앙으로 떨궈주었고 쇄도해 들어오던 박지성이 공을 오른발로 건드리면서 극적인 동점골 뽑아냈다.
결국 한국은 막판 프랑스의 공세를 잘 차단하면서 침착하게 경기를 1-1로 마무리하면서 승점 1점을 추가해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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