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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피크 리옹, 더 이상의 준우승은 없다!

기사입력 2007.07.20 16:31 / 기사수정 2007.07.20 16:31

김민숙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민숙 기자] 7월 19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진 2007 피스컵 코리아 B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리옹이 리버 플레이트를 3-1로 누르며 결승전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리옹은 피스컵이 개최된 이후 3회 연속 결승전에 진출하는 팀이 되었다. 

올림피크 리옹과 피스컵의 인연은 깊다. 2003년 처음 피스컵이 개최될 때부터 이 대회에 참가했던 리옹은 매번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결승전 진출에 성공하고는 했다. 하지만 2003년에는 PSV 아인트호벤에게, 2005년에는 토트넘 핫스퍼에게 우승컵을 넘겨주면서 리옹은 두 번 모두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다. 결국 리옹은 2007 피스컵에 참가하면서 일찌감치 이번에는 반드시 우승컵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하지만 리옹이 결승전으로 가는 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같은 조에 속한 리버 플레이트는 남미 축구 특유의 개인기를 앞세워 조별 리그 1, 2차전에서 손쉽게 승리를 거두었다. 그에 비해 리옹은 조별 리그 2차전에서 레딩에게 충격적인 일격을 당하며 조2위로 내려앉았다.

조별 리그 최종전이 펼쳐지기 전까지 유리한 고지에 서있었던 것은 리버 플레이트였다. 리버 플레이트는 리옹과 비기기만 해도 2승 1무로 조1위를 확정 지을 수 있는 데 반해, 리옹은 무조건 승리를 거둔 후 경우의 수를 따져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날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 들어서는 리옹 선수들의 얼굴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승리에 대한 집념이 엿보였다. 리버 플레이트 선수들은 경기 전부터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리옹 역시 쉽게 물러설 생각은 없는 듯이 보였다.

리옹이 경기의 흐름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끌고 간 것은 경기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부터였다. 전반 5분, 리옹의 카림 벤제마는 상대 수비수가 놓친 공을 낚아채 왼발슛을 날렸고 이것은 그대로 리버 플레이트의 골문에 꽂혔다.

4분 후, 리버 플레이트 역시 마르코 루벤이 동점골을 터트리면서 곧바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았지만 전반 24분, 카림 벤제마의 패스를 이어받은 하템 벤 아르파의 추가골로 리옹은 다시 한 번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지난 두 경기에서 환상적인 패스 게임을 펼치며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리버 플레이트는 전반 내내 리옹의 발 빠른 역습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2-1로 리옹이 한 점 앞선 상태에서 두 팀은 전반전을 마무리 지었다.

후반전은 말 그대로 리버 플레이트의 것이었다. 동점골만 터트리면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리버는 쉬지 않고 공격을 퍼부으며 리옹의 골문을 위협했다. 계속되는 리버의 멋진 공격과, 이를 놓치지 않고 막아내는 쿠페 골키퍼의 플레이에 관중석에서는 쉴 새 없이 탄성이 쏟아졌다. 유럽의 강호와 남미의 강호가 맞붙은 한 판 승부 앞에서 관중석의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다.

하지만 수차례의 득점 기회가 있었음에도 리버 플레이트는 끝내 동점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경기 종료 시간이 다가오자 리버는 조급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고, 이것은 결국 결정적인 실책으로 이어졌다. 후반 34분, 페르난데스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의 반칙으로 퇴장을 당했던 것이다.

이후 리버 플레이트는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파상 공세를 펼쳤지만, 인저리 타임에 PK를 내주면서 결승전 진출과 멀어지고 말았다. 경기는 3-1 리옹의 승리로 끝났고, 이로써 리옹은 승점 6점에 골득실 +3을 기록하며 조1위로 결승전에 진출하게 되었다.

리버 플레이트 역시 리옹과 같은 승점 6점을 기록했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결승전 진출에 실패했다. 리버는 이 날 경기에서뿐만 아니라 레딩과 시미즈를 상대했던 조별 리그 1, 2차전에서도 완벽하게 경기를 지배했음에도 단 한 골밖에 터트리지 못했고 이것은 결국 리버 플레이트의 덜미를 잡는 빌미가 되었다.

이로써 3회 연속 피스컵 결승전에 진출하게 된 올림피크 리옹은 이번 대회에서는 우승을 눈앞에 두고 좌절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임을 다짐하고 있다. 리옹은 다가오는 21일 토요일,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프리미어 리그의 볼턴 원더러스와 결승전을 치른다.

[사진=전반 24분 동점골을 넣은 벤 아르파ⓒ엑스포츠뉴스 김금석 기자]



김민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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