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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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전] 파괴력 잃은 왼쪽…지성-영표 공백 '실감'

기사입력 2011.02.10 05:09 / 기사수정 2011.02.10 05:11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고 했다. 10년간 대표팀을 이끌었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알 힐랄)의 난자리는 확실히 컸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터키 트라브존 후세인 아브니 아케르 경기장에서 열린 터키와의 친선경기서 90분간 고전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아시안컵을 끝으로 박지성과 이영표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면서 한국축구는 터키전을 시작으로 새 시대를 열었다. 박지성의 주장 완장은 박주영(AS 모나코)이 이어받았고 박지성과 이영표의 뒤를 이을 새 얼굴들이 발탁됐다.

당장 박지성과 이영표를 대체할 수 없지만, 능력있는 어린 선수들에 만족감을 드러낸 바 있는 조광래 감독은 고심 끝에 박지성과 이영표의 후계자를 정했고 터키를 맞아 새로운 왼쪽 라인을 선보였다. 박지성이 뛰던 자리엔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을, 이영표 자리엔 홍철(성남 일화)을 내세우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오랜 기간 한국의 왼쪽을 책임졌던 두 선수의 공백은 너무나 크게 다가왔다. 구자철은 조광래 감독이 그리는 대로 박주영, 지동원(전남 드래곤즈)과 자주 스위칭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주로 왼쪽보다 중앙에 위치해 경기했다.

구자철이 중앙으로 이동함에 따라 왼쪽은 한동안 박주영이 맡았으나 박지성이 보여주던 키핑과 경기 조율을 보여주지 못했다.

왼쪽 수비수로 나선 홍철 역시 하밋 알틴톱(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여러 차례 위험한 장면을 노출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전반 패스 실수로 알틴톱에 공격권을 내줘 실점 위기를 맞았던 장면은 아찔했다. 홍철은 알틴톱을 맞아 수비에서 부담을 느끼자 특유의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박지성과 이영표의 든든함이 떠난 현재 한국의 왼쪽은 파괴력을 잃었다. 두 선수의 공백을 메우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단 것을 입증한 터키전이었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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