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7.15 06:57 / 기사수정 2007.07.15 06:57
[엑스포츠뉴스 = 탄천, 박형진 기자] 김상식, 김두현 등 아시안컵에 참가 중인 성남 일화 선수들은 때아닌 '주전 경쟁' 걱정에 시달릴지도 모르겠다.
성남은 당초 김두현, 김상식 등 주전 멤버들이 아시안컵 참가로 대표팀에 차출되며 2007 피스컵에서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주전 선수들을 대신해 출전한 성남 후보 선수들은 하나같이 대표팀 선수 못지않은 모습을 보여주며 후반기 대활약을 예고했다.
조용형, 한동원, "선배들 자리, 우리가 메워요."
성남은 주전 미드필더인 김두현, 김상식, 손대호가 나란히 아시안컵 대표팀에 차출되며 선수단 구성조차 어려우리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지장' 김학범 감독은 포지션 변경과 후보 선수 활약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었다.
우선 김상식 선수의 공백은 조용형이 메웠다. 조용형은 전반기에 주로 박진섭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오른쪽 윙백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김상식, 손대호가 빠지며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공백이 생기자 김학범 감독은 조용형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끌어올리는 변칙적인 전술을 사용했다. 조용형은 김학범 감독의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성남의 포백수비를 보완하고 공격진에 패스를 공급하는 '만점 활약'을 보여주었다.
한동원 역시 김두현의 그림자에 가려 주로 교체로만 출장했으나, 피스컵을 계기로 선발 기회를 잡았다. 김두현 이외에는 뚜렷한 공격형 미드필더가 부족한 상황에서 한동원의 선발 출전은 '고육지책'이었다. 그러나 한동원은 중앙 미드필더와 오른쪽 윙포워드 위치를 오가며 좋은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볼튼 원더러스의 코치 겸 선수 게리 스피드조차도 모따와 함께 한동원을 주목할 만한 선수로 꼽았을 정도였다.
김민호, 박광민, "후반기를 기대하라!"
올해 전반기 내내 2군에만 머물며 1군 경기 출장 기회를 잡지 못했던 선수들도 피스컵을 통해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며 후반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시즌 새롭게 성남에 입단한 김민호는 대표팀에 차출된 최성국과 루마니아로 돌아간 네아가의 빈자리를 메우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85년생인 김민호는 전반기 내내 단 한 경기도 1군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으나, 피스컵을 계기로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 중이다. 김민호는 볼튼과 라싱을 상대로 특유의 돌파력을 선보이며 최성국의 자리를 위협할 공격수로의 재능을 입증하고 있다.
한편, 박광민은 피스컵을 통해 '인생역전'을 노리는 선수이다. 박광민은 '성남중앙초-풍생중-풍생고'를 졸업한 성남의 프랜차이즈 선수이나, 2006년 K리그에선 5경기 출장에 그쳤고 올해에는 단 한 번도 1군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82년생인 박광민에게는 탄탄한 성남 스쿼드를 뚫고 주전 경쟁을 이기기 버거운 상황. 그러나 박광민은 지난 볼튼과의 피스컵 개막전에서 볼튼 수비 두 명을 제친 후 남기일에게 환상적인 어시스트를 했다. 피스컵 첫 경기에서 4만여 관중을 상대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박광민은 남은 경기 활약에 따라 주전 경쟁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가능성이 커졌다.
2003 피스컵에서 전재호(현재 인천)가 박충균을 제치고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었던 것처럼, 2007 피스컵은 성남의 후보 선수들에게 '인생 역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유럽의 강호들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성남에게 이 선수들의 패기 넘치는 활약은 보이지 않는 선전의 원동력인 셈이다. 아울러 주전 선수들의 피로 누적으로 고민 중인 김학범 감독에게도 새로운 카드가 생김으로써, 성남은 더 탄탄해진 전력으로 K리그 후반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12일 볼튼전에서 맹활약한 김민호의 경기 모습ⓒ엑스포츠뉴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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