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2.09 08:49 / 기사수정 2011.02.09 08:59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오는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브라질과 프랑스의 경기를 필두로 독일과 이탈리아 그리고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까지 내로라하는 축구 강국들이 자존심을 걸고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프랑스 대 브라질, 스타드 드 프랑스, 10일 오전 5시
우선, 남아공 월드컵에서 상처를 입은 브라질과 프랑스가 5년 만에 격돌한다.
양 팀의 경기가 열릴스타드 드 프랑스는 지난 1998 프랑스 월드컵 결승이 열린 곳이다. 그러나 브라질에는 절망이 프랑스에는 환희가 깃든 장소다. 당시 홈 팀 프랑스는 호나우두의 부상을 비롯해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저하로 힘이 빠진 브라질에 3-0 대승을 거두며 월드컵 첫 우승에 성공했었다.
월드컵 통산 5회 우승을 자랑하는 브라질은 1998 월드컵 결승을 이 외에도 독일 월드컵에서 또다시 프랑스에 무릎을 꿇으며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두 경기 모두 지네딘 지단의 마술 같은 활약을 막지 못해 패했다. 그러나 현재 프랑스에는 지단이 없다.
양 팀은 지난해 열린 남아공 월드컵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브라질은 8강에서 자멸하며 무릎을 꿇었고, 프랑스는 내분과 졸전으로 조별예선에서 탈락했다. 이에 월드컵 후 새로운 사령탑과 함께 세대교체를 실험 중이다.
브라질의 마누 메네세스 감독은 기존 선수들을 대신해 신예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정비하고 있으며 전술에도 변화를 줬다. 카를루스 둥가 전 감독이 효율성을 중시하면서 실리축구를 강조한 것과 대조적으로 메네세스는 좀 더 공격적 성향을 보이고 있다. 그는 활동량이 좋은 루카스와 하미레스를 중앙 미드필더로 내세우면서 3명의 공격적 미드필더와 알레산드레 파투라는 원톱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포백 또한 달라졌다. 난공불락을 자랑했지만, 자멸한 둥가호의 수비진은 어느새 모두 물갈이됐다. 마이콘을 대신해 다니 아우베스가 나오고 있으며 주앙과 루시우의 중앙 수비진은 다비 루이스와 티아구 시우바가 지키고 있다. 시한폭탄 같던 미셰우 바스투스는 안드리 산투스로 대체됐다.
한편, 프랑스는 월드컵 후 자국의 전설적 수비수 로랑 블랑을 새 사령탑으로 앉혔다. 지롱댕 보르도에서 지도력을 보여준 그는 팀 분위기 쇄신과 세대교체라는 명분으로 레블뢰 군단에 합류하게 됐다.
자신의 데뷔전에서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를 모두 제외하는 파격적인 선택으로 주목을 받은 그는 대표 선수들에 국가를 제창하도록 요구하는 등, 어지럽힌 질서를 정돈했고 미완의 단계지만 월드컵에서 받은 상처를 씻어가고 있다.
독일 대 이탈리아, 지그날 아두나 파크, 10일 오전 4시 45분
유럽을 대표하는 두 강호가 같은 장소에서 5년 만에 재격돌한다. 독일과 이탈리아는 지난 2006 독일 월드컵에서 명승부를 펼쳤다. 결승행 문턱에서 만난 양 팀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탈리아가 파비오 그로소와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의 연속 득점으로 2-0 승리를 거뒀지만, 내용만큼은 명품 그 자체였다.
이탈리아와 독일은 월드컵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팀이다. 브라질에 이어 통산 우승 횟수에서 2, 3위를 기록 중이며 맞대결에서는 치열한 승부로 보는 이로 하여금 재미와 감독을 줬다. 그러나 지난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명암이 엇갈렸다.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가 비교적 쉬운 조에서 예선 탈락한 것과 대조적으로 독일은 막강한 화력으로 3위를 차지했다.
그럼에도, 이번 경기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 후 이탈리아는 선수진의 소폭 변화를 줬으며 체사레 프란델리 체제에서 대표팀에 복귀한 안토니오 카사노의 활약이 단연 돋보이고 있다. 그의 파트너 지암파올로 파치니 역시 마찬가지다.
여기에 최근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티아구 모타가 귀화에 성공, 탄탄한 중원을 구성하게 됐다. 여기에 지안루이지 부폰이 오랜만에 아주리 유니폼을 입었으며, 빗장수비도 안드레아 라노키아와 레오나르도 보누치의 성장으로 명성을 회복 중이다. 다만, 안드레아 피를로와 마리오 발로텔리의 결장은 아쉬운 대목이다.
독일은 남아공 월드컵 당시,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에도 선전했다. 비록 스페인과의 준결승에서 0-1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토마스 뮐러와 루카스 포돌스키 그리고 메수트 외칠, 미로슬라프 클로제로 이어지는 4각 편대가 연일 화력쇼를 펼치며 16강과 8강에서 각각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대승을 거뒀다.
이번 이탈리아전에서도 독일의 4각 편대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사미 케디라와 바스티안 슈바인스타이거가 지키는 중원도 마찬가지다. 다만, 홀거 바트슈투퍼와 마르셀 슈멜처가 포백에 새로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경기가 분데스리가 선두 도르트문트에서 열리는 만큼 신예 마리오 괴체를 비롯한 도르트문트 선수들이 대거 중용될 전망이다.
이 외에도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포르투갈과 스위스 제네바에서 경기를 치른다. 이번 시즌 스페인 라 리가에서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며 자웅을 겨루는 두 선수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맞붙는다. 월드컵 챔피언 스페인은 콜롬비아와 맞대결을 펼치며 잉글랜드는 덴마크와 일전을 벌인다.
▶ A매치 데이 일정
01:45 체코 - 크로아티아
[사진=브라질 축구국가대표팀 (C)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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