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올 시즌 KBO리그에 발을 디딘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선수 앤더슨 프랑코는 평균 150km/h가 넘는 직구로 KBO리그 타자들을 제압할 것으로 기대받았다.
실제로 150km/h을 육박한 직구를 앞세웠지만 뜻하던 결과를 얻은 건 아니었다. 올 시즌 25경기에 선발 등판한 프랑코는 9승 7패, 평균자책점 5.46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48을 남겼다. 기복이 적지 않았다는 평가다.
앞서 프랑코는 스프링캠프 당시 "내 성향은 아주 공격적이다. 구속도 높게 나온다. 난 스스로를 믿는다"며 "구속은 특히 내가 믿고 있는 부분이다. 제구와 관련해서는 한국 타자를 상대해 가며 더 파고들고 싶고 기회를 받을수록 장점을 더욱 살릴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장점의 극대화는 동료도 기대한 요소다. 댄 스트레일리는 "팬의 입장에서 지켜 봤다. 구속을 154km/h까지 찍는 것 봤다. 프랑코와 매일 캐치볼하고 있는데 오늘 보여 준 것 이상으로 더 빠르고 더 좋은 무언가를 보여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었다.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구원 등판한 30일 사직 KT 위즈전에서는 장점을 더 부각했다. 160km/h를 던졌다. 그동안 KBO리그에서는 레다메즈 리즈(LG)가 기록한 적 있던 구속이지만 롯데에서는 처음 나온 160km/h다. 이전까지 가장 빠른 건 158km/h의 최대성이었다. 이날 스트레일리에 이어 7회 초 구원 등판한 프랑코는 선두 타자 황재균에게 160km/h짜리 직구를 던져 삼진을 잡아냈다. 전광판과 KBO 기록상에는 160km/h로 나왔고, 구단 트랙맨 데이터로는 158.8km/h였다.
하지만 타자들도 금세 적응한다. 앞서 지난 5월 12일 사직 SSG 랜더스전에서는 최고 157km/h의 직구로 던질 만큼 빠른 공을 주무기로 삼았음에도 KBO리그 타자들의 빠른 적응에 애를 먹었다. 당시 프랑코는 4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날에도 선두 타자를 삼진 처리했지만 이후 안타 4개를 얻어맞고 3실점했다.
KT 타자들은 강속구를 빠르게 익혔다. 156km/h 직구를 받아 친 허도환에 이어 신본기는 158km/h 직구를 파울 커트해낸 뒤에 좌전 안타를 쳤다. 이후 조용호와 배정대에게도 직구를 얻어맞아 적시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프랑코의 실점에도 일찍이 점수를 벌어 둔 롯데는 이날 8-4로 이겼다.
경기가 끝나고 서튼 감독은 이날 프랑코의 불펜 등판에 대해 "최근 불펜을 강화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는데 그 일환이다"라며 "오늘이 프랑코의 (공식적인) 불펜 전환 첫날이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