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8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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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 김범수가 있다면, 삼성엔 노성호가 있다

기사입력 2021.09.12 21:16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전, 윤승재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동점 드라마 뒤엔 투수 노성호의 활약이 있었다. 

노성호는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 3이닝 동안 44개의 공을 던져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전날 삼성은 한화의 ‘파이어볼러’ 김범수에게 혼쭐이 난 바 있다. 2⅔이닝 동안 여덟 타자를 상대하면서 안타 없이 삼진만 5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최고 153km/h의 포심에 삼성 타선을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 만난 허삼영 감독도 “공이 워낙 좋아서 공략하기 어려웠다. 현재 리그에서 가장 강한 좌완투수가 아닌가”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에도 좌완 파이어볼러가 있었다. 노성호의 이름이 나오자 허 감독은 “노성호도 강한 공을 가지고 있다. 우타자 강점이 있는 좌투수고, 심창민과 함께 힘 있는 투수들이 조금씩 자신의 색깔을 나타내고 있어 불펜진 재건에 힘이 붙고 있다”라며 그의 활약을 칭찬했다. 다만 “재활해서 올라온지 얼마되지 않아 (김범수처럼) 멀티 이닝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노성호는 허 감독의 발언이 있던 당일 바로 롱 릴리프 역할을 부여 받았다. 선발 김대우가 3회 무사 1,2루 위기까지 3실점 하며 조기 강판되자, 노성호가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이닝의 긴 이닝을 책임졌다. 

이날 노성호는 최고 구속 147km의 포심과 130km/h 전후를 오가는 슬라이더로 한화 타선을 상대했다. 비록 1사 후 1루수의 야수 선택으로 3루주자의 홈 쇄도를 막지는 못했지만, 후속타를 잠재우며 최소 실점으로 3회 무사 1,2루 위기를 벗어났다.


노성호의 역투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4회 1사 후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타를 막았고, 5회엔 선두타자 2루타를 허용하며 위기에 처했지만, 이후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전날 김범수의 2⅔이닝 5K 무안타 무실점에 견줄만한 압도적인 피칭은 아니었지만, 최소 실점과 묵직한 구위, 멀티이닝 소화 능력까지 선보이며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던 노성호였다. 

노성호의 역투 속에 삼성도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1-4로 끌려가던 삼성은 5회 구자욱, 6회 김상수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1점차로 추격했다. 노성호가 내려간 후 바로 실점을 허용하면서 3점차까지 끌려갔지만, 9회 이원석의 싹쓸이 동점 적시타로 드라마를 만들어내며 6-6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노성호의 활약 덕에 추격을 이어가 무승부까지 일궈낸 삼성이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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