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1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일어난 사구 관련 해프닝에 대해 설명했다.
김 감독은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 팀 간 시즌 10차전을 앞두고 "어제 류지현 감독은 내가 '일부러 맞혔다'고 생각해 나온 줄 알았던 것 같다. 실제로 일부러 맞혔다면 바로 항의했겠지만 상대 선수의 사과로 다 끝난 상황인데도 자극적인 말이 오가는 과열 양상이 돼 갔기에 상황을 정리하러 나갔다"고 밝혔다.
이날 양 팀은 경기 초반에만 몸에 맞는 공을 한 차례씩 주고받았다. 1이닝 투구에 그친 LG 선발 투수 김윤식은 1회 말 6타자 연속 4사구를 허용하는 과정에서 김재환을 맞혔고, 2회 초에는 두산 선발 투수 곽빈이 저스틴 보어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제구 난조로 인한 사구였음에도 부상의 위험이 있기에 양 팀 더그아웃은 조금 민감해했다.
LG는 2회 말부터 김윤식 대신 최동환을 마운드에 세웠다. 그런데 몸에 맞는 공이 다시 나왔다. 최동환은 2회 말 박계범과 장승현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이때 역시 제구가 빗나갔기에 나온 사구였다. 최동환은 자신이 맞힌 타자들에게 모자를 벗어 사과했고, 타자들도 그의 사과를 받았다.
양 팀 감독이 백스톱 앞으로 나와 오해를 푼 시간은 4회 초로 넘어가기 전이다. 앞선 공수교대 과정에서 최수원 주심이 최동환과 대화를 나눴고, 뒤이어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던 오지환이 최 주심에게 말을 건넸다. 오지환이 1루 더그아웃을 향해 손짓하며 최 주심과 대화를 나눈 뒤에는 김 감독이 나와 3루 더그아웃 쪽으로 손짓하며 최 주심에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류지현 감독이 김 감독과 대화를 나눈 뒤에야 상황이 끝났다.
김 감독은 "어제는 사구가 유독 많기는 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거다. 상대 선수도 맞히고 나서 모자를 벗어 고의가 아니라며 사과했다. 다만 우리가 맞고 난 뒤 벤치에서 코치가 한 말이 자극적인 말이 됐는데, 오지환이 심판에게 이를 두고 어필을 한 것 같다. 심판도 우리에게 자극적인 말은 삼가라고 주의를 줬는데, LG 코치 쪽에서도 말이 들려 과열 양상이 길어질까 감독으로서 상대 감독과 정리하려 한 거다"라며 류 감독과 오해에 대해서는 "내가 일부러 맞혔다고 생각해서 나온 것 같다고 봤다. 나는 '투수가 사과도 했고 다 끝난 일이니 자극적인 말이 오가지 않게 주의를 주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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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