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의 돌발행동의 여파가 크다. 상벌위원회 논란은 물론, 미국 언론까지 그의 돌발행동을 대서특필했다.
지난 10일 대구 KT전이었다. 4회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던 중 몽고메리가 구심에게 강하게 어필했다. 12초 룰 위반 경고에 대한 강한 항의였다. 김성철 주심이 결국 퇴장을 선언했다. 이에 몽고메리가 달려 나와 강하게 항의하기 시작했고, 손에 쥐던 로진백까지 심판에게 던지며 상황이 악화됐다.
삼성 선수들이 달려 나와 그를 뜯어 말렸지만 쉽사리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높아지는 언성에 동료들은 그의 모자를 벗겨 입을 틀어막기까지 했지만 몽고메리의 분은 풀리지 않았고, 더그아웃에서 자신의 유니폼을 벗어 던지는 행동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KBO리그 규정 벌칙내규에 따르면, 선수가 심판위원의 판정에 불복해 퇴장 당했을 때는 제재금 100만원 이하와 5경기 이하의 출전 정지 등의 징계를 받는다. 하지만 심한 욕설과 폭언으로 퇴장 당했을 땐 300만원 이하의 제재금과 10경기 이하의 출전 정지, 구타로 인한 퇴장은 500만원 이하의 제재금과 30경기 이하 출전 정지가 내려진다.
단순 퇴장이 아니기에 출전 정지 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징계 수위가 관건이다. 로진백 투척을 구타 행위로 본다면 30경기 이하 출전 정지가 불가피하다. 38경기가 남은 삼성으로선 큰 타격이다.
여기에 삼성의 구단 내부 징계까지 더해진다면 몽고메리는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삼성은 지난 8월 상습 지각한 선수를 내규 위반을 사유로 2군으로 보낸 바 있고, 지난달 홈 커버 플레이를 하지 않은 선수에 대해 팀 내부 페널티를 부과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팀과 팀 분위기를 중요시하는 삼성으로선 유니폼까지 던진 몽고메리를 두고 추가 내부 징계를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황당무계한 돌발행동에 미국 언론도 당황했다. 미국 ‘ESPN'은 “전 메이저리거 몽고메리가 심판에게 로진백을 던졌다”라는 기사를 대서특필했다. 시카고 지역 매체인 블리처네이션 역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월드시리즈(2016년) 우승 투수가 추락했다”라고 조명하기도 했다.
삼성은 ‘월드시리즈 우승 투수’ 몽고메리에 이번 시즌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극과 극’을 달리는 페이스 속에 삼성에 고민을 던졌고, 이제 조금 안정되나 싶더니 이번 일로 큰 파문까지 일으켰다. 6년 만의 가을야구를 노리는 삼성으로선 큰 악재가 터졌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