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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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캐넌에게 루틴을 백정현에게 노하우를, 다승왕 집안싸움의 시너지 효과

기사입력 2021.09.03 11:0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광주, 윤승재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2015년 이후 6년 만에 ‘10승 트리오’를 배출했다. 원태인이 12승으로 한 발 앞서 있는 가운데, 뷰캐넌과 백정현이 11승으로 그 뒤를 쫓으며 다승왕 레이스에 합류했다.

삼성으로선 이들의 경쟁이 흐뭇할 따름이다. 레이스가 치열해질수록 이들의 호투 행진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 세 선수가 후반기 합작한 승수는 7승(1패)으로, 11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가 9차례나 되는 데다, 단 한 번도 5회 이전에 조기 강판된 적이 없다. 서로의 호투가 서로에게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경쟁자지만 가까이서 서로를 지켜보는 만큼 서로의 장점을 보고 배우며 성장하기도 한다. 특히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어린 원태인에겐 이들과의 경쟁이 좋은 자극제이자 훌륭한 교본이 됐다고. 

원태인은 이미 시즌 초부터 뷰캐넌의 ‘루틴’을 보고 따라해 왔다. 지난 시즌 풀타임을 소화하며 좋은 성적을 거둔 뷰캐넌은 후반기에 항상 지친 모습으로 부진했던 원태인에게 좋은 본보기였을 터. 이에 원태인은 캠프 때부터 뷰캐넌에게 조언을 구하며 루틴 구축에 도움을 받아왔고, 후반기 현재 여전히 건재한 모습으로 지난 시즌과는 다른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베테랑’ 백정현에게는 노하우를 배웠다. 백정현은 구속이 빠르지 않지만 정교한 제구로 타자를 압도하는 장점이 있는 투수. 이러한 백정현의 피칭을 가장 가까이서 꾸준히 지켜본 원태인은 그의 노하우를 흡수해 경기에 적용하기도 했다. 2일 KIA전서 구속이 잘 나오지 않자 제구와 맞춰 잡는 전략으로 바꾼 것도 백정현의 노하우를 보고 참고했다고.

베테랑들의 노하우를 습득한 원태인은 올 시즌 승승장구하며 데뷔 후 첫 10승을 달성, 내친김에 다승왕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원태인도 “내가 다승왕 레이스를 이어가면 팀도 이긴다는 이야기라 욕심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조금 다른 의미로 다승왕 욕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원태인의 남은 과제는 후반기 체력 관리와 구속 상승이다. 후반기 징크스를 어느정도 극복한 모습이긴 하지만 아직 경기는 많이 남았다. 최근 구속이 떨어진 것도 체력 저하와 무관하지 않다. 다행히 뷰캐넌에게 배운 루틴으로 버티고 백정현에게 배운 노하우로 경기를 잘 풀어나가고 있는 중. 원태인은 “구속이 전반기보다 떨어졌는데, 다시 압도할 수 있는 피칭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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