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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2년차' 조승우, 불현듯 그에게 '푹' 빠졌어요 (ft.낚시짤)[덕통사고]

기사입력 2021.08.29 12:10 / 기사수정 2021.08.28 17:48

하지원 기자

[덕통사고]는 편집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스타들의 색다른 매력을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스타의 의외의 모습에 갑작스럽게 훅 하고 발생하는 교통사고처럼 어떠한 이유로 인해 팬이 된 순간, 또는 덕질을 하다가 내가 좋아하는 스타로 인해 큰 충격을 받은 순간들을 짚어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최근 예능에 출연한 톱 스타를 둘러싸고 '늦덕(오랜 시간이 지나 입덕한 팬)'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스크린, 브라운관, 뮤지컬 무대를 종횡무진 넘나들고 있는 배우 조승우. 데뷔 20년차의 조승우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헤드윅', 영화 '타짜', '내부자들', 드라마 '신의 선물', '비밀의 숲' 등 극을 압도하는 연기력으로 대중에게 '조승우가 곧 장르'라는 찬사를 받는 동 나이대 최고의 베테랑 배우다.

최근 조승우는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출연해 첫사랑 일화부터 반려견 이야기까지 다양한 에피소드를 전하며 솔직한 입담을 뽐냈다. 조승우의 예능 출연은 지난 2005년 MBC '이문세의 오아시스' 이후 무려 16년 만이라고. 평소 말이 느리고 재미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예능 출연을 하지 않았다는 조승우는 그 말이 무색할 만큼 재미있고 유쾌한 시간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했다.

이미 조승우는 어마어마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지만, 미처 그에게 빠지지 못했던 사람들이 '유퀴즈'를 통해 '인간' 조승우에게 '늦덕' 또는 '재입덕'하게 되는 순간들을 살펴봤다.

# "'은근히' 웃긴 줄 알았지 이렇게 웃길 줄은"


이날 조승우는 근황을 묻는 질문에 "몇 년 전까지는 예비군으로 활동했다, 민방위도 끝났다"라고 말하며 별다른 일이 없음을 자신만의 방식대로 돌려 이야기했다. 영화 '타짜'를 10번 이상 봤다는 조세호에게는 "왜요?", "저는 민망해서 제 작품을 못 봐요"라고 순수하게 질문하는 엉뚱한 매력까지 발산했다.

"누군가에게 메시지 전달할 수 있다면?"라는 질문에는 "코인 해보셨어요?"라고 되물으며 "몇 달 전으로 돌아간다면 일론 머스크한테 가만히 좀 있으라고 얘기해 주고 싶다"라고 상상도 못했던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조승우만의 득도한 듯한 편안하고 담담한 말투. 또 거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머가 상당했다. 정작 본인은 '이게 왜 웃기지?'하는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개그감 인지하지 못하는 듯했다. 그가 의도하지는 않았더라도, 나지막이 읊조리는 목소리로부터 전해지는 반전 입담과 특유의 눈웃음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저격했다. 

# "영원히 고통받는 조승우"

과거 조승우가 배우 황정민-지진희와 함께 여행을 갔던 사진이 커뮤니티에서 계속 회자되고 있다. 이는 지진희가 조승우의 팬카페 '몽룡이네'에 올린 것으로 당시 지진희에 비해 조승우와 황정민은 일이 잘 풀리지 않을때라 기분전환차 여행을 간 것이라고.

조승우는 "집안 대대로 겨드랑이가 빈약하다. 콤플렉스다"라고 밝히며 "저희는 사진을 찍고 있는지 몰랐다. 알았으면 취약한 부분을 가렸을 거다"라고 털어놔 폭소를 자아냈다.

'영원히 고통받는 조승우'라는 이름이 붙은 전설의 낚시짤에 대해서는 사진의 파급력을 상상도 못했다고 전했다. 조승우는 "당시 교정을 해서 웃지도 못하고 어색했다. 과음으로 인해서 눈이 없어졌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온라인 상에서 낚시짤에 대한 반응을 살핀 조승우는 "이거를 많은 여성분들이 부모님한테 '남자친구가 생겼다'라며 보여주시더라. 그러면 부모님들 반응이 재밌다. '다시 생각해라', '인물이 아니다' 이런 반응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승우는 "정말 좋아하는 사진이다", "한때 반응들을 재밌게 즐겼다"라며 전설의 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 "지극한 동물 사랑"

조승우는 독립 후 2005년 삽살개 단풍이를 만났다. 지난해 3월 '비밀의 숲' 촬영 중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는 단풍이에게 조승우는 "더 잘해줄걸. 더 여행도 많이 가고. 하늘 나라 갔을 때 반려견이 먼저 달려와서 꼬리 흔들면서 반겨준다는 얘기가 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때 꼭 다시 만나서 뛰어놀자"라며 눈시울을 붉혀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조승우가 한 생명에게 온전한 마음을 주고 함께했다는 것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문득 조승우의 동물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했다.

고양이 4마리와 강아지 2마리를 키울 정도로 동물 애호가라는 조승우는 2013년부터 '삽살개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군복무로 인해 단풍이를 돌볼 수 없게 되자 한국삽살개재단에 단풍이를 위탁했던 조승우는 휴가 기간에도 틈틈이 재단을 방문하는 등 지속적인 삽살개 사랑을 보여줬고 이러한 인연이 이어져 조승우는 재단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고.

최근 조승우는 경남 고성군의 유기견 보호소에서 안락사 명단에 올랐던 곰자를 입양했으며 보호소에 있는 다른 강아지들을 타 지역으로 데려다주는 이동봉사도 도왔다고 한다.

SBS 'TV 동물농장' 애청자라는 조승우는 500회 특집 때 축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으며 '유기 동물을 돕기 위한 바자회 행사'에도 꾸준히 후원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싫어하는 사람의 유형을 묻는 질문에 "동물학대 하는 사람, 밀렵하는 사람을 정말 증오해요"라고 밝히기도 했다.

방송 직후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옛날 영상들부터 다시 보고 있어요", "방송을 보고 배려심이 좋은 분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본업 잘생김에 본체는 매력을 막 뿌리고 다니시네", "조승우 원래 말투 저래? 말 진짜 느리고 완전 애교 많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으며 뒤늦게 '조승우앓이'를 시작한 사람들이 늘어났다.

얼핏 보면 순박한 동네 형 같고 얼핏 보면 날카로운 사람 같은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 조승우. 왜 이제야 그가 눈에 들어왔을까. 화수분 같은 매력을 가진 그에게 입덕한 순간 출구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게 될지도 모르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tvN 방송화면, SBS 방송화면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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