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보이스4' 신용휘 감독이 배우 이규형의 '서커스맨' 역 합류로 고민을 덜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달 31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 tvN 금토드라마 ‘보이스4: 심판의 시간’(이하 ‘보이스4’)은 '보이스4'는 범죄 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그린 소리 추격 스릴러. '보이스4'는 마지막까지 예측 불가한 전개와 파격적인 엔딩을 선사하며 마지막 회 4.4%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보이스4'는 초청력으로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는 살인마 동방민(이규형 분)이 등장하면서 궁지에 몰린 강권주 센터장(이하나)과 타협을 불허하는 원칙주의 형사 데릭조(송승헌)의 새로운 골든타임 공조를 박진감 있게 그려내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4인격을 가진 빌런 동방민 역할을 맡은 이규형은 시시때때로 변하는 인격들의 목소리나 표정을 디테일하게 표현해냈다. 신용휘 감독은 이규형의 서커스맨 역할과 관련해 "고민이 많았는데 너무도 행운인 것이 이규형 배우가 동방민으로 합류해 이런 고민을 덜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엑스포츠뉴스는 최근 신용휘 감독과 서면 인터뷰를 갖고 '보이스4'의 종영 소감과 더불어 캐스팅 비하인드 등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신용휘 감독 일문일답.
Q. '보이스4'가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과 함께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14부작의 막을 내리게 된 소감이 궁금하다.
A. 이 자리를 빌려 '보이스4'를 시청해주신 시청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일전에도 언급한 적 있는데 시즌3까지 탄탄한 팬덤과 포맷을 갖고 있는 '보이스' 시즌4를 맡는 데까지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그보다 '보이스4'의 시놉시스를 보고 나선 새로운 시리즈의 매력 포인트가 확실히 있다고 느꼈고 새로운 장소에서 벌어지는 각 에피소드별 흥미도가 굉장해 이번 시즌에 참여하게 됐다. 코로나 등 힘든 상황들이 있었지만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한데 어우러져 아무 사고 없이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점이 하나의 성취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Q. 강권주의 청력의 시각화를 하는 부분에 있어서 연출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가장 어려움을 느꼈는지 궁금하다. 여러 가지 제한된 촬영 환경 속에서 표현의 한계도 있었을 것 같다.
A. 권주의 ‘청각의 시각화’ 부분은 이번 시즌에서 새로움을 가져가려고 했고 프리 단계부터 많은 회의를 거쳐 좋은 아이디어들이 나왔다. 그게 1, 2회에 주로 표현됐고 이에 대해서는 시청자분들이 좋게 봐주셨던 것 같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청각의 시각화를 표현함에 있어 반복적인 요소로 느껴지는 지점이 생겨났고 더 다양한 시도를 위해서는 더욱 충분한 작업적인 시간과 고민이 필요함을 느꼈다. 몇 가지 더 도전하고 싶은 부분들도 있었는데 엔딩으로 갈수록 작품의 다른 여러 중요한 요소들이 많아 그 부분에 더 집중했던 것 같다.
Q.. 4인격을 가진 서커스 빌런으로 이규형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는 무엇인가? 또 고난도의 연기력을 요하는 강렬한 캐릭터인 만큼 배우와 어떤 대화를 가장 많이 나눴는지 궁금하다.
A. 드라마에 합류한 이후 가장 큰 고민은 동방민 역의 캐스팅이었다. '보이스' 시즌물의 가장 주목 받는 빌런 캐스팅이었기에 앞서 이번 빌런은 다중인격 설정을 가져 무엇보다 연기력이 바탕이 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민이 많았는데 너무도 행운인 것이 이규형 배우가 동방민으로 합류해 이런 고민을 덜 수 있었다.
이규형 배우였기에 동방민이 가진 설정들에 힘을 받았던 것 같다. 동방민은 다중인격을 가진 가해자일 뿐만 아니라 가족을 통한 아픔을 가진 피해자이기도 한 이중적 인물이어서 캐릭터의 양면성에 대해 배우와 중점적으로 소통했다. 그는 내면의 인격이 변할 때 그 순간의 미세하고 미묘한 표정뿐만 아니라 자기가 가진 상처도 설득력있게 표현하기 위해 매시간 고민하고 해석하는 배우였다. 그런 연구와 해석력으로 동방민 캐릭터가 더욱 입체감있게 표현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Q. 첫 회부터 파격적으로 19세로 시청등급으로 편성했다. 수위 부분에 대해 어떻게 고민하고 결정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A. 후반에 가서야 밝혀지는 거지만 다중인격 빌런(동방민)은 한 가정의 청소년들을 그루밍해 패륜 범죄를 일으켜 만족을 느끼는 가정 해체가 낳은 괴물이었다. 그런 부분을 첫 회 안에 다 설명할 수는 없기 때문에 자칫 패륜범죄 부분이나 청소년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부분이 사회적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고려가 있었고 무엇보다 첫 회는 강력한 스릴 및 '보이스'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완성도를 보여주자는 취지에서 19세로 편성했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tvN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