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1.20 08:26 / 기사수정 2011.01.20 09:26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올 시즌 프로배구 신인왕을 놓고 박준범(23, KEPCO45), 김정환(23, 우리캐피탈), 그리고 곽승석(23, 대한항공)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 중,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KEPCO45에 입단한 박준범은 많은 기대를 받고있다. 한양대 재학 시절부터 국가대표로 뽑힌 경험이 있는 박준범은 높이와 파워를 갖춘 '차세대 거포'로 평가받았다.
시즌 초반, 팀의 세터인 김상기(31)와 최일규(25)등과 호흡이 맞지 않아 고전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KEPCO45의 주공격수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1월 20일 기준) 박준범은 득점 5위(232득점) 공격종합 7위(49%) 오픈 공격 6위(44%) 후위공격 7위(49.5%)에 올라있다. 득점 부분은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토종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라있다.
시즌 초반, 박준범은 대학 레벨과는 다른 프로선수들의 블로킹 능력에 고전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프로 무대에 적응한 박준범은 어느새 팀의 대들보로 성장했다.
KEPCO45의 강만수 감독은 "우리 팀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는 박준범과 밀로스 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지난해까지 높이에서 문제점을 안고 있었던 KEPCO45는 198cm의 장신 공격수 박준범을 얻으면서 경쟁력을 갖췄다.
프로 구단의 감독 중, 유독히 세터 출신의 감독들이 많다.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과 대한항공의 신영철 감독은 한 시대를 풍미한 명 세터였다.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도 세터 출신이고 LIG손해보험의 김상우 감독은 센터를 포지션을 담당했다.
이와 비교해 날개 공격수 출신의 감독은 강만수 감독과 우리캐피탈의 박희상 감독이 있다. 이 두 감독은 모두 레프트 출신이지만 팀에서 대조적인 역할을 했다. 박희상 감독이 수비와 리시브 등 팀의 궂은 일을 담당하는 '멀티 플레이어'였다면 강만수 감독은 전형적인 '거포'였다.
한 때, 아시아 최고의 거포로 평가받은 강만수 감독은 높이와 파워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공격수였다. 이러한 점에서 강 감독과 박준범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박준범은 문성민(25, 현대캐피탈), 김요한(LIG손해보험)이후 배출된 대형 레프트 공격수다. 팀 뿐만이 아니라 국가대표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선수로 주목을 받고 있다.
강 감독은 "박준범이 대형공격수로 성장하려면 2년 정도는 지나야 한다"고 신중하게 평가했다. 노핑와 파워를 앞세운 공격은 좋지만 아직 수비와 리시브가 부족하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강 감독은 "처음 팀에 합류했을 때보다 서브리시브가 좋아졌다. 하지만, 앞으로 리시브는 물론, 수비도 더욱 연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비와 더불어 필요한 것은 '스피드'이다. 국내 대회가 아닌, 국제무대에서 박준범의 공격이 더욱 통하려면 빠른 움직임도 필요하다. 이미 오래전부터 '높이'보다 '빠르기'를 추구하고 있는 세계 배구의 추세를 볼 때, 박준범도 이 부분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강만수 감독은 "빠른 움직임도 물론 필요하다. 이러한 점을 갖추기 위해 앞으로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9일 열린 상무신협과의 경기에서 박준범은 홀로 17득점을 올리며 62.5%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좋은 타점에서 내리치는 공격이 특기인 박준범은 수비력과 스피드만 갖춘다면 대형공격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만년 최하위 팀으로 여겨졌던 KEPCO45는 2005년 이후 처음으로 3연승을 달렸다. 그리고 시즌 6승(9패)을 올리며 어느새 5위로 뛰어올랐다. 선수 보강으로 지난해보다 한층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지만 선수층이 그리 탄탄하지 못하다는 점이 KEPCO45가 안고 있는 문제점이다.
강만수 감독은 "만약을 대비해 벤치 멤버인 이영준과 이병주, 그리고 이기범 등을 훈련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노장 센터 방신봉과 현대캐피탈에서 이적한 하경민이 가세하면서 밀리지 않는 센터진을 갖췄다.
또한, '만능 플레이어'인 임시형의 가세로 KEPCO45의 전력을 업그레이드시켰다. 현재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임시형의 컨디션이 좋아지는 점도 KEPCO45의 변수가 됐다.
그리고 차세대 거포인 박준범이 버티고 있다. 아시아는 물론, 세계를 호령한 강만수 감독의 조련을 받고 있는 박준범이 '제2의 강만수'로 거듭날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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