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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이어 두 번째 월간 MVP…에이스 마인드 성장까지

기사입력 2021.08.04 06:19 / 기사수정 2021.08.04 05:48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작년에는 승운이 안 따른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럴 때도 있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까 결국에는 제 실력인 거 같더라고요."

2020시즌 신인왕인 KT 위즈 소형준은 지난 6월에 선발 등판한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75를 기록했음에도 2승에 그쳤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를 기록한 6월 5일 수원 롯데전(7이닝 9탈삼진 무실점)을 비롯해 두 차례의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했고, 피안타율(0.226)과 피OPS(0.555)를 보더라도 이달에는 매우 안정적이었다는 평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소형준이 6월 월간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2승밖에 기록하지 못했다"는 말이 들어가야 했지만 빼어난 투구 내용을 한 달 동안 보여 줬기에 납득하는 이들이 많았다. 팬 투표에서도 25만8천241표 중 12만1천857표(47.2%)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5경기 4승 ERA 1.57)에 이은 두 번째 월간 MVP 수상이었다.

소형준은 "사실 월간 MVP를 받을 줄은 몰랐는데 받게 돼 놀랐다"며 "작년에는 선발승이 많았지만 올해는 점수만 안 줬을 뿐이다.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그렇다 보니 받을 줄 몰랐던 거 같다. 작년에는 승운이 안 따른다고 하면 그럴 때도 있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해 보면 결국에는 내 실력인 것 같더라"고 말했다.

현대 야구에서 투수의 승리는 예전만큼 기록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지는 못한다. 투수 개인의 능력만을 오롯이 따지는 기록도 이제는 전과 달리 다양하다. 또 투수의 승리에는 타선의 득점 지원 등 동료들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불운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미국 뉴욕 메츠의 제이콥 디그롬은 지난 2018년 10승 9패로 승수를 크게 벌어놓진 못했지만 1.70의 평균자책점과 269탈삼진의 기록으로 역대 최소 승수를 기록한 사이영 상 수상자가 됐다.

그럼에도 소형준이 자신의 실력이라 말한 이유는 팀을 향해 있다. 그는 "타선에서 초반에 좋은 분위기를 갖고 와 주면 내가 지키면 되는 거다. 그런데 내가 조금이라도 점수를 주면 분위기가 넘어간다. 투수의 승리도 내 실력이 받쳐 줘야 가능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형준은 지난 6월 20일 수원 두산전에서는 1회 초에 1실점했지만 이후 7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호투했다. 타선은 7회 말에야 1득점을 지원했다. 이후 8회 말 3득점 더해 팀은 이겼다. 소형준은 승패 없이 물러났다. 소형준은 자신이 1회에 점수를 안 줬더라면, 투구 수 관리를 잘해 한 이닝을 더 던졌더라면 선발승도 가능했을 거라는 생각인 거다.


소형준은 월간 MVP 수상을 예상하지 못한 이유로 선발승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승리를 좀 더 쌓았다면 좋았겠지만 크게 개의치 않을 이유도 있었다. KT가 소형준이 6월에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소형준을 앞세운 KT는 6월에만 16승 7패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에 올랐다. 소형준은 "후반기에도 좋았을 때의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려 노력하고 있다. 후반기가 중요하다. 어떻게 해야 잘 준비하는 건지, 어떻게 해야 더 치고 나갈지 늘 생각한다. 후반기에는 전반기와 다르게 꾸준한 투구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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