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2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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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의 전설' 김병지를 예찬하다.

기사입력 2007.06.18 23:12 / 기사수정 2007.06.18 23:12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K리그 최고의 골키퍼'

11명이 주전으로 뛰는 축구팀에서 골키퍼는 단 1명이다. 마찬가지로 연말 K리그 시상식에서 골키퍼 상을 받는 선수 역시 단 1명이다. 그런 귀한 존재감이 느껴지는 자리에서 37세 베테랑 김병지(서울)는 역대 K리그 최고의 골키퍼로 일컬어진다.

김병지는 16시즌 동안 울산-포항-서울에서 오랫동안 붙박이 주전 자리를 지켜 온 살아있는 K리그의 '전설'이다. 김병지는 통산 450경기에 출전하여 역대 K리그 최다 출전 기록의 영광을 쓰고 있다. 김병지라는 이름 석 자 자체만으로도 그는 K리그를 대표하는 이름이자 아이콘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올 시즌 23경기에 출전하여 13실점에 그친 맹활약을 펼쳤다. 이는 K리그 14 구단 주전 골키퍼 중에 가장 좋은 성적. 서울은 이런 김병지의 맹활약에 힘입어 정규리그 최소 실점 2위(13경기 7실점)를 기록중이다. 그것도 37세의 노장이 해낸 결과다.

특유의 동물 같은 반사 신경과 빠른 순발력은 30대 후반이 되어서도 여전한 위력을 발산한다. 오히려 16시즌 동안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성과 판단력이 절정에 달하고 있다. 젊은 K리거 들은 어렸을 적 그를 우상으로 여겼을 정도로 90년대와 2000년대에 이르러 변함없는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병지는 실력도 최고지만 프로 선수로서도 최고다. 지난 5월 16일 대전전이 끝난 뒤 K리그 데뷔전을 갓 치른 무명 골키퍼 유재훈(대전)에게 '잘했다'며 따스한 말과 함께 진심 어린 격려를 했다. 이처럼 그는 자라나는 후배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대하여 젊은 선수들의 귀감을 사고 있다.

김병지는 과거 '꽁지머리'라는 특이한 헤어스타일과 독특한 팬 서비스로 K리그의 인기몰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 가끔은 공을 몰고 하프타임 부근까지 드리블 돌파하는 거침없는 경기력으로 팬들의 열띤 환호를 받았다. 1998년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직접 헤딩골을 성공시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도. 그라운드에서 팬들과 함께 호흡하는 정신은 진정한 프로 선수의 자세가 무엇인지 우리를 깨닫게 해준 선수다.

K리그의 전설 김병지는 완벽한 기량과 매너를 지닌 골키퍼다. 팬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스포츠맨인 그는 16시즌 동안의 성실함으로 역대 K리그 최고 골키퍼로 인정받게 됐다. 이제 K리그 최초 500경기 출전을 목표로 하는 그에게 행운이 따르기를 바란다.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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