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13년 만의 올림픽,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보며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워왔던 어린 선수들이 이젠 어엿한 성인 선수들이 돼 도쿄 올림픽에 나선다. 강백호(21, KT), 이정후(22, 키움), 원태인(21, 삼성) 등 ‘베이징 키즈’라 불리는 이들에게 이번 대회는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감회가 남다른 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자신들이 베이징 올림픽이 일으킨 야구 붐으로 야구선수가 됐으니, 이젠 후배 선수들이 자신들의 모습을 보고 또 한 번의 야구 붐을 일으켰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치고 있다.
강백호는 “나는 흔히 말하는 베이징 키드다.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보고 자랐다. 나도 선배님들처럼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정후 역시 대표팀 합류 전 소속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야구 인기가 줄어들고 있는데,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야구 인기를 되살리고 싶다”라며 올림픽에서의 호성적을 다짐하기도 했다.
첫 태극마크를 단 원태인도 마찬가지 심정이다. 원태인은 첫 국가대표 선발 인터뷰에서 “내가 올림픽 보면서 야구를 시작한 것처럼, 이번 도쿄올림픽을 보고 다시 야구붐이 생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네이버 올림픽 사이트의 선수 소개란에서도 이들의 결연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원태인은 “한국의 밝은 미래를 보여드리겠다”라는 각오를 건넸고, 이정후는 “목표는 무조건 금메달”, 강백호는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라며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어린 선수들이지만 각오는 선배들 못지않다.
최근 코로나19와 여러 논란으로 프로야구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앞으로 프로야구를 이끌어갈 젊은 선수들의 어깨가 무겁기만 하다. 그만큼 이번 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으로 다시 한 번 야구붐을 일으키고자 하는 마음이 누구보다도 강하다.
13년 전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이번엔 누군가의 우상이 되어 야구 꿈나무들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올림픽에서의 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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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