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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티' 엄성현 "'거인 학살자' 아닌 '학살자' 되고 싶어" [인터뷰]

기사입력 2021.07.17 11:27

최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지영기자) '엄티' 엄성현이 DRX를 향해 1라운드 복수를 예고했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는 '2021 LCK 서머' 2라운든 프레딧 대 아프리카의 맞대결이 치러졌다.

이날 프레딧은 상위권이던 아프리카를 상대로 2대 0 완승을 거뒀다. 더 발전한 운영으로 4연패를 스스로 끊어냈다. 
 
압도적인 경기력이 인상적이었다. 승리의 중심에는 '총사령관' 엄성현이 있었다. 엄성현은 1, 2세트 모두 다이애나를 선택하며 캐리를 선보였다.

엄성현은 경기 후 진행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연패를 끊어내서 좋지만 아직 방심할 단계는 아니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4연패에 대해 "초반에 유리하다가 실수로 인해 적 정글에게 킬을 내주는 상황이 나왔다. 이런 게 트라우마로 남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엄성현은 "1라운드 때 너무 허무하게 졌다. 이번에는 킹겐 선수에게 세게 알려주고 싶다"며 다음 경기인 DRX전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엄티' 엄성현의 인터뷰 전문이다.

> 2대 0으로 아프리카를 격파했다. 승리 소감은? 

4연패를 끊어서 좋지만 방심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 더 잘 닦아서 DRX에게 이기도록 하겠다.


> 다시 중위권으로 도약했다. 길었는데 느낌은 어떤가

절대로 교만하지 말고 다음 경기도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하고 싶다.

> 운영 부분에서 좀 더 발전한 것 같다. 4연패 동안 무엇을 보완했나

제가 그동안 초반에 유리하다가 실수로 인해 적 정글에게 킬을 내주거나 지는 상황이 나왔다. 이런 게 트라우마로 남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아직까지 극복했다고 보기는 어렵고 차근차근 마음에 박아놓으면서 보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아프리카가 교전 능력이 뛰어난 팀이다. 경기 전 중점으로 준비한 게 있다면?

아프리카 선수들이 교전을 안 피하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우리가 싸움을 걸어도 피하더라. 아프리카 스타일과 맞지 않는 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는 예전에 하던 대로 운영으로 풀려고 했다. 

피 터지게 싸울 생각으로 1세트에 들어갔는데 노킬 게임이 나와서 당황했다. 진짜 안 싸워줘서 놀랐다.

> 2세트 탑 오공을 꺼내 들었다. 픽 배경은?

처음에는 그냥 호야 선수가 오공을 올려달라고 했다. 하지만 픽을 본 순간, 바텀 무난한 픽보다는 세트를 내리고 오공을 하는 게 나아 보였다. 오공은 호야 선수가 자신감 있어 하는 픽이기도 했다. 자신감 있게 시켰는데 역할을 잘 수행해서 기뻤다. 

> 2세트 드레드의 그웬이 끊임없이 카정을 시도했는데 어떻게 대처하려 했나

와드에 신경썼다. 압박은 받았지만 라이너들과 소통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내 콜 맞춰서 받쳐줘'라고 말했다. 줄 건 주고 지킬 건 지키자고 했다. 줄다리기 끝에 제가 승자가 되어 기쁘다. 

> 2세트 호야의 기인 솔킬을 본 후 팀 내 반응은?

되게 기뻤다. 하지만 제가 한 번 죽여주기도 했고 구도 자체가 솔킬 낼만 했다. 너무 잘했지만 속으로는 '이때쯤 승전보 울릴 때가 됐지'라고 생각했다.(웃음)

> '강팀 킬러'라는 별명이 있는데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이게 반대로 생각하면 기복있는 팀을 뜻해서 안 좋은 것 같다. 저는 진짜 기복이라는 단어를 싫어한다.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다. 이제는 '거인 학살자'가 아닌 '학살자'가 되고 싶다. 

> '총사령관' 엄티라는 별명은 마음에 드는지?

좋아한다. 예전 송병구 선수의 닉네임으로 알고 있다. 과분한 별명이라 생각하고 '총사령관'이라는 별명에  걸맞는 사람이 되려고 한다.

> 현재 연습 과정에서 팀 분위기는 많이 올라왔나? 

지금은 괜찮다. 4연패 동안 솔직히 말하면 남 탓 할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팀원들 스스로 마인드를 잘 잡아줬다. '스스로 할 걸 잘하면 된다'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했다. 그게 아프리카전 결과로 돌아온 것 같다.

> 다음 경기가 DRX전이다. 각오는?

1라운드 때 너무 허무하게 졌다. 준비도 잘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이번에는 킹겐 선수에게 세게 알려주고 싶다. 

> 표식과의 정글 맞대결은 어떻게 예상하나

요즘은 맞대결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지 않는다. 그래도 제가 초반은 자신 있기 때문에 중후반에 어떻게 하면 잘할지에 대해 집중할 예정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4연패 동안 되게 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실망 많이 하셨을 것 같다. 다시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 응원해줘서 감사하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최지영 기자 wldud2246@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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