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강현진 인턴기자) '대화의 희열3' 박세리가 골프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털어놨다.
8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3'에서는 IMF 외환위기 시절, 국민들에게 희망을 선사한 박세리가 출연했다.
이날 박세리는 골프가 아닌 육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박세리는 "제가 딸만 셋인 집에 둘째 딸이다. 저만 운동을 좋아했다"며 "초등학교 입학해서 육상이 너무 하고 싶었다. 어느 날 수업을 듣던 중에 키가 커서 맨 뒷자리에 앉아있는데 운동장으로 나오라고 했다"라고 육상을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녀는 "운동장에 나가기 100m 달리기를 하라고 했다. 그리고 뽑혀서 육상을 했다"며 "육상 때문에 중학교 스카우트 제의까지 받아서 갔다"라며 남다른 운동 실력을 털어놨다. 박세리는 "육상의 길로 걷나 했는데 그 과정에서 골프를 시작했다. 아버지가 골프를 좋아하셨다"며 "골프 연습장을 따라갔는데 너무 재미가 없었다. 갔는데 다 어르신 뿐이었다"며 골프와의 첫 만남은 좋지 않았다고 했다.
골프가 재미없어서 안 했다고 하는 박세리는 "아빠 친한 친구분이 '대회 좀 출전 시켜봐라'라며 집착 수준으로 대회 출전을 권했다"며 친구분과 함께 대회장만 가서 견학 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대회장에는 또래도 있고 초등학생도 있었다. 아빠 친구 분이 '초등학교 전국 1등, 중학교 전국 1등'이라고 소개하니 뭔가 질투가 났다"며 "나도 전국 최고라고 소개해주면 좋을 것 같아서 골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라고 했다.
골프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유희열은 "내재된 승부욕을 자극한거다"라며 승부욕이 남달랐던 거라고 맞장구를 쳤다. 그러나 박세리는 "본격적으로 골프를 하기로 마음먹었는데, 아빠의 사업이 잘 안됐다"며 "내색은 안하셨지만 불편했다"며 부모님의 사업이 어려워져 골프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박세리는 골프로 성공하겠다고 마음 먹은 결정적인 사건에 대해 털어놔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박세리는 "아버지가 사업때문에 힘들어지자 돈을 좀 빌리셨던 것 같다. 지인에게 돈을 빌리고 이자를 드려야 하는데 며칠 늦어지셨다"며 "기한을 늦춰달라고 하는 아버지를 매몰차게 대하는 모습을 보고 '내가 꼭 성공해서 배로 갚아줘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어린 시절 잊히지 않는 기억을 떠올렸다.
그녀는 "저희 아빠는 남들이 어렵다고 찾아왔을 때 당신이 손해더라도 해주셨던 분이다. 그때 아빠한테 도움을 받았던 분들이 등을 돌리는 것들이 저한테 동기 부여가 됐다"라며 성공하겠다고 다짐한 이유를 밝혔다. 그 일을 계기로 성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박세리는 "그날 밤 부모님에게 '돈 방석에 앉아서 쥐 날 정도로 쉼없이 돈 세게 해드리겠다'고 했다"라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어린 나이임에도 부모님을 생각했다는 박세리의 말에 유희열은 "내 딸이 중3인데 '돈 방석에 앉게 해줄게'라고 하면 '네가?'라고 할 거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 이후 박세리는 겨울에도 스스로 기초 체력을 다지며 "추운 겨울에 춥지 않기 위해서 쉼 없이 공을 쳤던 것 같다. 공 하나 하나에 그날의 기억을 담아 연습했다"라며 성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이어 김중혁이 "다짐을 한다고 하더라고 꺾이게 되는 순간이 있지 않냐"라고 묻자 박세리는 "저는 꺾인 적이 없다"라고 답했다. 그로부터 1년후 아마추어 중학생 골퍼의 우승과 함께 박세리가 혜성처럼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박세리는 프로들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고, 당시 드라이버 비거리가 프로들보다 '20-30m'더 나갔다고 해 모두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또, 그녀의 국내 최연소 우승 기록이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KBS 2TV 방송화면
강현진 기자 jink0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