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가 외국인 타자 라이온 힐리와 결별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떠나는 힐리에게,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선수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한화는 4일 힐리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한화는 힐리의 장타력에 기대를 걸었으나 힐리는 67경기에 나서 64안타 7홈런 37타점 27득점, 타율 0.257로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결국 한화를 떠나게 됐다.
4일 경기 전 만난 수베로 감독은 "힐리가 그동안 보여준 커리어가 좋았기 때문에 기대치가 높았던 게 사실인데, 그 기대치가 선수에게 악영향이 됐을 지도 모르겠다. 계속 반등을 기다렸는데,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안항 방출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평소에도 힐리와 많은 대화를 나눴던 수베로 감독은 "오늘은 야구적인 이야기보다 인간적으로 해줄 수 있는 말들을 했다. 나도 살아오면서 어려운 시간을 견디며 한 단계 성장하는 경험을 했고, 힐리에게도 외국 리그에서 뛰었던 게 어떤 의미고 이 경험이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생각해보라고 조언을 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수베로 감독은 이 장면으로 선수들이 자신이 입고 있는 유니폼에 사명감을 갖길 바랐다. 수베로 감독은 "야구선수의 삶이라는 게 엊그제까지 선발로 나가다가도 바로 유니폼을 벗을 수 있는 운명을 가졌다는 걸 힐리를 통해 설명하고 싶었다.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 그라운드에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 100%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가 설명했다"고 전했다.
한편 수베로 감독은 빈 자리를 채울 새 외국인 타자에 대해 "장타를 기대했기 때문에 힐리를 데려왔고, 힐리에게 기대했던 부분을 잘 채워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는 에르난 페레즈에 대해서는 "후보자 중 한 명이다. 국적도 국적이지만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함께 했던 선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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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