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스위스가 자랑하는 알프스 산맥의 위용이 유로 토너먼트 무대에서 펼쳐졌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골키퍼의 화려한 선방쇼가 있었다.
스위스는 3일(한국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UEFA 유로 2020 8강 스페인전에 승부차기 끝에 아깝게 패했다.
스위스는 전반 8분 만에 데니스 자카리아의 자책골로 끌려갔지만, 후반 23분 이날 주장으로 나선 제르단 샤키리가 동점 골을 터뜨리면서 저력을 보여줬다. 그 후로 스위스는 후반 32분 레모 프로일러가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놓였고 결국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이어갔다.
이날 수비로 나선 스위스의 백3 니코 엘베디와 마누엘 아칸지, 리카르도 로드리게스, 그리고 골키퍼 얀 좀머는 스페인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스페인이 연장 120분간 때린 슈팅은 27개에 달했고 그중 10개가 유효슈팅으로 기록됐다.
좀머 골키퍼는 10개의 유효슈팅을 모두 선방해냈다. 특히 연장에서 나온 좀머의 세이브는 스페인 선수들을 좌절하게 했다. 미켈 오야르사발의 왼발 슈팅은 스페인의 가장 날카로운 슈팅이었지만 그마저도 좀머가 잘 쳐내면서 오야르사발이 고개를 감싸 쥐게 만들었다.
백3 수비진을 비롯해 스위스의 수비진도 유효슈팅으로 향할 수도 있었던 9개의 슈팅을 몸으로 막아내면서 좀머 골키퍼를 도왔다. 엄청난 수비력으로 승부를 연장전과 승부차기로 이끌었지만, 스위스는 승부차기에서 첫 득점을 제외하고 내리 세 선수가 실축을 범하면서 아쉽게 도전을 멈춰야 했다.
하지만 그 어느 팀보다도 탄탄한 수비력과 날카로운 역습 한 방으로 강팀들을 위협했던 스위스의 도전은 아름다웠다. 16강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프랑스와의 경기에서도 스위스는 강력한 한 방과 좋은 결정력으로 후반 막판 두 골 차를 동점으로 만들어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연장에서도 단단한 수비 집중력으로 승부차기로 승부를 끌고 간 스위스는 프랑스를 꺾는 이번 대회 최고의 이변을 연출했다. 스위스 팀의 위대한 도전 정신과 탄탄한 경기력은 이번 대회 내내 회자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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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