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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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스트라이크 몰려도 3할…돌아온 롯데 '싸움닭'

기사입력 2021.06.30 15:00 / 기사수정 2021.06.30 14:28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초구를 쳐야 하나. 좀 더 던지게 하는 게 유리한 걸까. 롯데 자이언츠 김재유가 신인 때부터 해 온 고민. "공을 오래 보자니 좋아하는 초구를 놓치는 것 같고…." 김재유는 볼 카운트별 타격 상황을 전부 정립하는 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

노력의 결과는 지난해에 확인할 수 있었다. 2015년에 입단한 김재유는 데뷔 첫 3년 동안에는 41타석에 선 게 전부였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1년 동안 133타석에 서 볼 수 있었다. 출전 기회가 늘고 신뢰받다 보니 김재유는 계획한 대로 자신의 타격을 정립해 볼 수 있었다. 김재유는 지난해 마무리 캠프가 끝나고 "쉽게 죽지 않으려 했다"며 "볼 카운트별로 타격에 신경써 보니 투수와 싸움이 되는 것 같았다"고 느꼈다.

올 시즌에는 입지를 늘릴 거로 큰 기대도 받았다. 주 포지션 중견수 자리에 주전 민병헌이 시즌 초에는 자리를 비운 까닭에 김재유가 받는 시선도 늘었다. 하지만 경쟁자도 많았다. 스프링캠프 때까지는 추재현, 강로한, 최민재 등 경쟁해야 할 상대가 적지 않았다. 김재유는 개막 첫 달 13경기(선발 4경기) 동안 들쑥날쑥한 기회에도 타율 0.261을 치며 잘 버텼지만, 타격 페이스가 더 올라가 있는 경쟁 동료가 있었다.

김재유는 다시 대주자, 대수비, 대타로 나서며 버텼다. 그러다 기회가 왔다. 추재현이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하며 김재유가 선발로 나섰다. 래리 서튼 감독은 "우리 팀에는 리드오프 역할로 뛸 수 있는 선수가 많다"고 했었다. 김재유는 그중 우선순위에 있는 선수였고, 지난 26일 잠실 두산전부터 선발 출장해 오고 있다.

김재유는 이번에도 기회를 받는 만큼 보여 줬다. 2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는 최근 몇 년 새 정립하기 시작한 상황별 타격이 모두 나왔다. 1B-1S에서 변화구를 받아 쳐 만든 첫 타석에서의 좌전 안타, 초구 변화구를 노려 만든 우전 안타, 1B-2S로 불리한 볼 카운트에 몰렸음에도 변화구를 때려 만든 2루타. 작은 표본이지만 올 시즌 초구(0.571, 7타수 4안타)뿐 아니라 2스트라이크 이후(0.304, 23타수 7안타)에도 의미 있는 결과를 내고 있다.

이날 9번 타자로 나선 김재유는 5타수 3안타 2득점으로 상위 타순과 연결을 원활히 도우며 13-5 대승에 기여했다. 경기가 끝나고 김재유는 "감이 좋거나 그런 건 아닌데, 백업으로 나가다가 선발로 나가는 입장이다 보니 최대한 결과를 내고 집중력 있게 하려고 한다"며 "경기가 길어지며 마지막에 약간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은데, 더욱 보완해 힘내서 뛰겠다"고 말했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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