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트레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된 이성곤이 팀 합류 소감을 전했다.
이성곤은 지난 25일 한화와 삼성 라이온즈의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로 둥지를 옮겼다. 한화는 내야수 오선진을 내주고 이성곤을 영입했다. 이성곤은 26일 곧바로 한화 1군 선수단에 합류했고, 이날 7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까지 이름을 올렸다. 다음은 이성곤과의 일문일답.
-트레이드로 한화에 오게 된 소감은.
▲어제 소식 들었을 땐 얼떨떨해서 무슨 감정인지 잘 몰랐었는데, 여기 와서 운동도 하고 인사도 하니까 실감이 난다.
-기회가 많아질 것 같은데.
▲기회라는 건 내가 잘해야 얻을 수 있는 거라서 팀을 옮긴다고 해서 꼭 기회를 얻는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내가 잘해야 하는 거라, 내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
-하루 사이 많은 생각이 들었을 것 같은데.
▲팀을 옮기는 거기 때문에 빨리 적응을 할 수 있을까부터 생각했다. 야구는 어디서 하든 똑같기 때문에, 어쨌든 내 야구를 할 수 있게 준비를 잘하자 이 생각이 들었다.
-이성곤이 생각하는 '내 야구'란 무엇인지.
▲팀에서 나에게 기대하는 부분은 타격일 것이고, 그 기대에 충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빨리 적응해서 팀원이 되어 선수들과 함께 즐겁게 야구하는 게 목표다.
-한화에 친분이 있는 선수는.
▲두산에 같이 있었던 (정)진호 형, (최)재훈이 형, 군대 동기였던 송윤준 선수를 안다. (하)주석이는 경기하면서 인사하는 사이였고, 최근 주장이 되기도 해가지고 말도 많이 걸어주고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고 있다.
-삼성 선수들에게도 연락이 많이 왔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경산에서 함께 같이 훈련했던 후배들이 아쉬워 했다. 몰랐는데 생각보다 후배들이 나를 많이 따랐더라. 같이 있을 때 몰랐는데 떠나니까 연락을 많이 줬다. 형들도 연락을 드렸는데 너한테 좋은 거라고 생각하고,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열심히 하라고 긍적적인 말들을 해주셨다.
-삼성에서 첫 홈런도 치고 좋은 기억이 많았다.
▲2차 드래프트로 왔는데 기대보다는 못한 것 같아서 팬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 작년에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기회가 많지 않은 한 해여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프로 선수니까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삼성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내가 경산에서 생활을 많이 했는데, 코로나 전까지 그 더운 경산에 많이 찾아오셨다. 작년에 잘했을 때는 무관중 경기가 많아 직접 보여드리지 못했던 그런 부분이 아쉽다. 팀을 옮기게 됐지만 응원과 사랑 잊지 않고 보답하면서 열심히 하겠다.
-수비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수비는 노력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단히 노력하겠다. 아직 깊게 얘기하진 않았지만 팀과도 포지션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결정할 것 같다.
-아버지 이순철 해설위원과는 트레이드 이후 연락을 나눴나.
▲트레이드 소식을 들은 직후 바로 전화를 드렸는데, 같은 말씀하셨다. 야구하는건 똑같은 거니까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
-이순철 해설위원이 방송에서 한화에 가는 게 좋을 거라고 얘기하기도 했는데.
▲그랬나. 아버지 하는 얘기에 관심이 없어가지고(웃음). 아버지 개인적인 의견이라 몰랐던 사실이다. 그렇게 말씀하셔서 놀랍기도 하다.
-팀이 어려운 상황인데,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선수로서 경기를 이기기 위해,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인지하고 야구를 해야 한다. 야구는 실수의 스포츠지만, 그걸 잘 넘어가면서 팀이 1승이라도 더 할 수 있게 하는 게 선수의 목표다.
-바로 선발 출전을 한다. 정확히 1년 전 첫 홈런을 쳤는데.
▲상관 없이 타석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려고 노력하겠다.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다음날 더 좋은 결과 낼 수 있게끔 하는 게 내가 추구하는 야구다. 야구는 또 매일 잘할 수 없으니까 오늘이라고 특별한 각오가 있는 게 아니고, 매일 꾸준히 어떻게 잘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겠다.
-한화 팬들에게도 한마디 한다면.
▲고등학교 졸업했을 때 한화 지명을 받았다. 대학 진학을 원했어서 대학을 갔는데, 돌고 돌아 오게 됐다. 한화 팬들이 열정적이라고 알고 있는데, 야구 열심히 해서 그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
사진=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