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유로가 한창 진행 중인 독일 뮌헨의 푸스발 아레나의 조명 때문에 유럽축구연맹이 제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골닷컴 독일판은 22일(한국시각) UEFA가 독일 축구협회에 푸스발 아레나의 조명 사용에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푸스발 아레나는 UEFA 유로 2020 F조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 중 하나다.
독일 축구협회는 "UEFA가 통일된 경기장 디자인을 규정상 요구하고 있다. 물론 좋은 이유에서다. 아마 수요일에 조명을 따로 고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스발 아레나는 지난 20일 열린 포르투갈과 독일의 경기에서 경기장 외부 조명을 동성애를 지지하는 무지갯빛으로 밝혔다.
하지만 UEFA의 제재가 있으면 다가오는 28일 열린 독일과 헝가리의 경기에 푸스발 아레나의 외부 조명은 흰색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뮌헨 주 정부는 UEFA의 결정과 상관없이 동성애 커뮤니티를 지지하는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를 맞아 도시 곳곳에 동성애를 지지하는 무지개 깃발을 걸 예정이다. 독일 대표팀의 레온 고레츠카 역시 대표팀 선수 중에 동성애를 지지하는 상징물을 지지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고레츠카는 "만일 우리가 지지하는 동성애 때문에 우리가 사과를 해야 한다면 어리석은 짓이다. 우리는 다양성을 위해 인종차별과 동성애 혐오에 반대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UEFA의 동성애에 관한 판단은 분명 이상하다. 앞서 UEFA는 독일 대표팀의 주장인 마누엘 노이어가 경기 중에 무지개 주장 완장을 착용한 걸 보고 독일 축구협회에 조사를 하겠다고 공언했다가 취소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UEFA는 이것이 정치적인 상징인지 조사하려는 목적이었다.
독일축구협회와 협의 끝에 UEFA는 조사를 철회했지만 이번엔 경기장 조명에 딴지를 걸며 분명히 동성애에 대해 배척하는 입장을 보였다. 앞서 인종차별과 관련해 명확한 제재를 가하지 않는 행보와는 다른 모습이다.
sbjhk8031@xportsnews.com / 사진=독일축구대표팀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