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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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km/h 되찾는 이영하, 사령탑 '마음' 바꿨다

기사입력 2021.06.18 12:45 / 기사수정 2021.06.18 14:50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구속을 되찾아 가며 반등 가능성을 보인 두산 베어스 이영하가 그의 보직 변경을 고민하던 김태형 감독의 생각을 바꿨다.

이영하는 16일 잠실 삼성전에서 6⅓이닝 투구로 올 시즌 가장 긴 이닝을 책임진 데 이어 구위를 회복하고 있음에도 효과를 볼 수 없게 만들던 제구 난조까지 극복하는 투구를 선보였다. 이날 이영하는 단 1볼넷만 허용하면서 6회 초 1사까지 88구만 던지는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5실점(4자책)을 기록했지만 전반적인 투구 내용은 이전보다 분명 개선됐다는 평가다.

김 감독은 17일 경기를 앞두고 전날 이영하의 투구를 돌아보면서 "영하가 자기 공을 던졌다"며 "점수를 주기는 했지만 자기 투구 페이스를 어느 정도 찾아가고 있다고 봐야 한다. 올 시즌에는 시작할 때부터 좋지는 않았지만,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는 거다. 영하는 1군에서 어떻게든 써야 하는 선수다. 이 경기를 계기로 앞으로도 마운드에서 자신감 있게 자기 페이스대로 던져 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영하가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이전 등판이었던 9일 사직 롯데전에서 이영하가 3⅔이닝 6실점했음에도 긍정적인 요소를 확인했다고 했다. 이날은 이영하가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를 하고 44일 만에 돌아온 날이었는데, 최고 149km/h까지 나온 직구와 슬라이더가 예리했다고 평가받기도 했다. 특히 직구는 퓨처스에서 1군 합류 직전까지도 147km/h이 최고였다고 김 감독이 밝혔는데, 복귀전에서 149km/h를 기록하더니 16일 경기에서는 150km/h까지 나왔다. 김 감독은 "당장은 예전만큼은 아니었지만, 구위나 구속도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팀의 사정상 이영하가 불펜으로 보직을 전환해야 할 수도 있다고 시사한 적도 있다. 최근 두산은 지금은 2군으로 내려간 박정수를 포함해 이영하, 박종기, 김민규 등 선발 경쟁을 할 자원이 많았다. 이영하가 역투를 하기 전까지는 확실히 기회를 잡는 선수는 나오지 않았지만, 두산은 김강률과 이승진이 이탈해 있는 뒷문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었기에 작년 시즌 마무리로 전환해 가능성을 보인 적 있는 이영하의 보직 전환도 염두에 두고 있던 것이다.

그렇지만 김 감독은 "영하를 뒤로 빼 볼까도 고민하고 있지만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문제"라고 했다. 그리고 그날 경기에서 이영하가 역투를 펼치며 선발 투수로서 재기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확실하게 자리를 잡는 선발 경쟁자가 없는 가운데 이영하의 역투를 본 김 감독은 "지금은 일단 영하가 선발로 가야 할 거 같다. 최근 몇 경기 동안 선발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민규의 선발 등판도 봐야겠지만, 일단 선발이 안정되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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