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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손흥민 포부에 '움찔'…"내 기록 깬다고" (대화의희열3)[종합]

기사입력 2021.06.18 10:50 / 기사수정 2021.06.18 10:10

하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하지원 인턴기자] ‘한국 축구 전설' 차범근이 손흥민의 포부에 움찔했던 사연을 공개했다.

17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3’에서는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 박지성과의 두 번째 대화가 펼쳐졌다.

‘대화의 희열’ 역사상 최초 두 명의 게스트가 함께 나온 이번 대화는 두 전설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다는 즐거움을 전함과 동시에, 그들이 뛰었던 축구 역사 현장을 소환시키며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희열을 선사했다. 이에 시청률도 지난 방송보다 상승, 3.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나타내며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먼저 박지성은 ‘한국인 최초 프리미어리거’로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뛴 일화들을 이야기했다. 한국 팬들의 기대는 때로는 박지성에게 부담이 되기도 됐다고. 박지성은 늦게 터진 첫 골의 의미에 대해 “무거운 짐을 털어버린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선발 엔트리 제외에 대해서는 “부모님도 오시고 한국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기다리는지 아니까 ‘이거 어떡하지?’ 생각했다”며, “경기를 보며 내내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고 심적으로 힘들었던 시간을 고백했다.

팀 내 자신의 입지에 대해 고민이 생겼던 상황. 그러나 박지성은 특유의 근성으로 쉬지 않고 그라운드를 뛰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이러한 박지성의 활약에, 매일 밤 한국 팬들은 박지성의 출전 소식을 기다리고 그의 활약을 함께 기뻐했다.


유희열은 “덕분에 우리는 너무 행복했다”고 말하며, 가슴을 뭉클하게 했던 박지성의 축구를 떠올려 시청자들을 추억에 젖게 했다.

박지성 보다 이전에 유럽에서 활동한 ‘차붐’ 차범근의 이야기도 이어졌다. 차범근은 1970년대 해외 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때,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한 선구자였다. 지금은 ‘국위 선양’이라고 환영받지만, 당시 차범근은 ‘국부 유출’이라는 반대 속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힘든 조건 속 차범근은 데뷔전 단 한 경기만에 독일(서독)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인상적인 데뷔전 이후, 차범근은 군대를 2번 다녀온 사연 ‘재입대 사건’을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독일에 진출하자마자 다시 한국으로 와야 했던 것이다. 차범근은 공군 축구부로 들어오는 조건으로 조기 제대를 약속한 것이 무효화되어, 다시 5개월 군생활을 해야 했다고.

MC들의 아쉬워하는 반응에 차범근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한 경기(데뷔전)가 나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됐다”고 밝혔다.

이후 차범근은 독일로 다시 가 분데스리가를 뒤흔든 ‘차붐’ 전설을 쓰기 시작했다. 차범근은 UEFA 우승컵을 2번 거머쥐는 영광을 차지하는 등 전설로 남은 경기들을 이야기해 모두의 입을 떡 벌어지게 했다. 당시 차범근의 부상에 독일 전역이 난리가 났던 일화, 독일 언론에 대서특필된 차범근의 뉴스 등은 ‘차붐’의 위엄을 짐작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차범근은 후배 손흥민과 레버쿠젠에서 만났던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차범근은 “그때 손흥민 선수가 ‘제가 선배님 기록을 깰 겁니다’라고 말하더라. 그 말을 듣고 움찔했다”고 말하며, 당찬 포부를 날린 후배 손흥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국 축구를 세계에 알린 박지성, 손흥민, 이전에 차범근이 있었다는 것. 그 길을 먼저 개척한 ‘전설’ 차범근의 이야기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과 박지성. 그들의 발자취는 곧 축구 역사가 됐다. 차범근을 기억하고 추억하는 세대도, 박지성의 출전을 기다리고 응원했던 세대도, 모두가 함께 축구의 희열을 느낀 시간이었다는 반응이다. 축구 실력만큼이나 멋진 입담을 자랑한 차범근, 박지성의 이야기에 시청자들도 뜨거운 호응을 보내고 있다.

'대화의 희열3'은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40분에 방송된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KBS 2TV '대화의 희열3'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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