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희귀병을 겪고 있다고 알려진 마라토너 이봉주가 낭종 제거 수술을 마쳤다.
15일 유튜브 채널 '런코리아'에는 '이봉주 척수지주막낭종 제거 수술 완료'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는 척수지주막낭종 수술을 앞둔 이봉주의 모습이 담겼다. 수술실로 들어가기 전 이봉주는 수술이 성공적으로 돼서 근육 경련이 멈춘다면 "한 30분이라도 제 발로 한 번 운동장을 뛰고 싶다"고 소망했다.
이봉주는 "그냥 잘 될 것 같다"면서 "한방에 끝낼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그정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아내와 어머니가 제일 보고 싶다는 이봉주는 수술 후 "어머니를 먼저 찾아뵙고 그 다음에 도움 주신 분들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인사를 드려야겠다"고 말했다.
입원을 하며 환자복으로 갈아입은 이봉주는 "올해 10번은 입는 것 같다. 1년 사이에 평생 입을 걸 다 입었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수술 종료 예정 시각은 오후 1시였지만 이봉주는 한참이 지난 오후 3시 30분 수술이 종료됐다. 수술이 늦어진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수술에 문제는 없었다고 전해졌다. 이봉주는 6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척수지주막낭종 제거 수술로 20cm 이상의 흉터가 생겼다.
수술 후 일반 병실로 올라온 이봉주는 "배가 안 뛰고 머리가 안 뛴다. 이대로만 갔으면 좋겠다"며 근육 경련이 멈춘 느낌을 전했다. 고통을 호소한 이봉주는 수술 부위보다 심전도 패치를 붙인 부위가 더 아프다며 웃어보이기도 했다.
이봉주는 근육 경련 기미가 느껴지기도 한다며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이게 워낙 오랫동안 1년 5개월 계속 눌려있던 거라서 의사 선생님도 한방에 기대하기는 힘들다 그러더라. 고무줄이 오래 늘려놨다가 놓으면 늘어져있는다. 그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수술 다음날 아침 이봉주는 남아있던 경련이 멈췄다. 이봉주는 누워서 노래 연습까지 하며 밝은 모습을 보였다. 수술 예상 시간은 3~4시간이었지만 6시간 반 동안 수술을 한 이봉주는 "경과는 대체적으로 좋은 편이다. 떨리는 것도 거의 다 잡혔다. 의사 선생님도 긍정적으로 말씀하시니까 회복만 잘하면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련이 없어진 이봉주는 "앞으로가 문제다. '관리를 얼마나 잘하느냐' '회복을 얼마나 잘하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고 말했다. 복근의 떨림이 가장 큰 관건이었던 이봉주는 수술 직후에도 떨림을 느꼈다. 이봉주는 "수술까지 했는데 '이게 아닌데?' 했는데 새벽부터 안정을 찾아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봉주는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해주셔서 수술 잘 받았다. 앞으로 건강 잘 회복해서 여러분들에게 제가 달리는 모습을 또 보여드리겠다"고 인사했다.
한편, 이봉주는 JTBC '뭉쳐야 찬다' 이후 발생한 복부 경련 부상으로 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사비로 각종 치료를 받았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흉추 6, 7번에 있는 낭종을 제거하기 위한 수술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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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