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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클로즈 업 V] 대한항공 고공비행 힘은 '일곱빛깔 무지개 공격'

기사입력 2011.01.06 08:34 / 기사수정 2011.01.06 08:34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대한항공의 고공비행이 무한질주하고 있다. 지난 5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대한항공은 KEPCO45를 세트스코어 3-0(25-20, 25-22, 25-13)으로 완파했다.

지난해말까지 8연승 행진을 펼친 대한항공은 1일 열린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LIG손해보험의 강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린 점이 패인의 원인이었지만 공격루트를 읽힌 점도 연승 제동의 요인이 됐다.

KEPCO45와의 경기를 마치고난 신영철(47) 대한항공 감독은 "기존의 틀은 그대로 유지하되, 몇 가지 변화를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상대팀에 많이 분석당한 만큼, 새로운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의 수훈갑은 중앙을 사수한 진상헌(25)이었다. 진상헌은 블로킹 득점 3점을 포함한 11득점을 올렸다. 특히, 주전 세터 한선수(26)는 세트 막판, 승부를 결정짓는 승부수로 날개 공격이 아닌 중앙 속공을 선택했다.

김학민(27)과 에반 페이텍(27)의 공격을 기다린 KEPCO45의 블로커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중앙이 살아난 대한항공은 단조로운 오픈 공격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세트플레이를 펼쳤다.

특정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공격루트를 살린 대한항공은 시즌 9승(1패)을 올리며 독주체제에 들어갔다. 날개 공격진이 풍부하다는 점이 대한항공의 최대 장점이다.

KEPCO45와의 경기에서 에반은 15득점을 올렸고 김학민과 진상헌은 각각 12점과 11점을 올렸다. 또한, 보조 공격수인 '루키' 곽승석(23)도 알토란같은 7득점을 올리며 지원 사격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가빈 슈미트(25)에 의존하는 공격을 펼치고 있다. 서브리시브와 세터의 토스가 지난 시즌과 비교해 불안해진 삼성화재는 현재까지 3승 6패에 머물며 고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공격을 펼치면서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각기 장단점이 다른 공격수인 에반-김학민-곽승석-신영수을 보유한 대한항공은 '일곱빛깔 무지개'처럼 다양한 패턴의 공격으로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한항공의 롱런을 점치기는 이르다. 대한항공은 좌우 날개 공격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중앙 센터들이 떨어지는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 열린 '2010 IBK KOVO컵'에서 전력분석관으로 일하던 이영택(34)이 코트에 복귀했다.

이영택은 풍부한 경험으로 팀을 이끌고 있지만 체력적인 부분이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진상헌도 부상에서 완전하게 회복되지 못한 상태다. 

대한항공은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서브리시브가 무너지면 순식간에 무너지는 모습도 보여줬다. 이러한 점을 타파하려면 '복덩어리'로 활약하고 있는 곽승석의 지속적인 분전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팀의 살림꾼'인 강동진(28)이 없는 상태에서 곽승석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대한항공의 장점인 다양한 공격수들을 충분하게 살리려면 리베로 최부식(33)과 곽승석이 올려주는 안정된 리시브가 필요하다. 신영철 감독은 한선수가 중앙 속공 활용에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양쪽 날개 공격에 탄력을 줄 수 있는 중앙 속공도 안정된 리시브가 전제돼야 가능하다.

2라운드까지 대한항공은 특정 선수에 연연하지 않는 이상적인 공격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진정한 강팀은 이러한 페이스를 시즌 막판까지 유지해나가는 팀이다. 지금까지 시즌 막판에 무너져 챔피언결정전에 출전하지 못했던 대한항공의 고공비행이 언제까지 진행될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 = 김학민, 이영택, 대한항공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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