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은 경기에 나서 뛰겠다는 의욕이 강한 민병헌이 좋은 본보기라고 했다.
지난달 23일 1군 엔트리에 복귀한 민병헌은 출전 시간을 조율해야 하는 상태다. 지난 2019년 병원 검진을 통해 뇌동맥류를 발견한 민병헌은 올해 1월 병원 측의 소견에 따라 수술을 받았는데, 예상보다 빠른 5개월여 만에 경기에 나섰지만 뼈나 근육과 관련한 부위가 아닌 운동 선수에게는 흔하지 않은 부상이기에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앞서 서튼 감독은 "경기를 뛰는 데 있어서는 민병헌 선수 본인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며 "지속적인 컨디션 점검을 통해서 최적의 출전 기회를 조율해 나가겠다"고 했다. 민병헌은 "지금은 내가 전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태라는 것도 인정한다. 하지만 휴식일로 지정된 날에도 경기 후반이나 중요한 상황이면 대타든 대주자든 나서고 싶은 마음이 있다. 휴식일이더라도 끝까지 쉬는 거라고는 못박으시지는 않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민병헌은 뇌동맥류를 수술받고도 김해 롯데상동야구장에 가 퓨처스 선수단과 함께하며 복귀를 다짐했다. 지난달 2일 퓨처스 엔트리에 처음 등록됐을 때에도 롯데 관계자는 "선수 본인이 대타로라도 출전을 희망해 엔트리에 등록하게 됐다"고 말했을 만큼 출전 의지가 매우 강했다. 서튼 감독은 "그래서 내가 민병헌을 좋아한다"며 웃더니 "바로 그런 자세 때문에 팀에서도 좋은 본보기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헌은 1군 복귀전이었던 지난달 26일 사직 LG전에서도 전력질주로 내야안타를 만들며 복귀 이후 첫 안타를 신고하기도 했다. 민병헌은 "최선을 다하고 집중하고 경기에 100%를 쏟아붓겠다"고 했다. 서튼 감독은 "민병헌 선수는 경기에 나가면 멘털이든 육체적으로든 100%의 상태로 임한다"고 말했다.
복귀 이후 1군에서 4경기에 선발 출장한 민병헌은 아직까지 경기 후반에 투입되지는 않았다. 선수의 출전 의사가 강하더라도 몸 상태를 관리해 줘야 하는 구단과 서튼 감독의 뜻이 담겨 있다. 서튼 감독은 1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오늘 선발 제외된 민병헌 선수는 정신적으로는 매일 뛰고 싶어하지만 우리로서는 선수의 몸 상태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튼 감독은 또 "선수마다 다르겠고 컨디션마다 다르겠지만 선발 제외인 날에는 직접 설명한다. 오랜 기간 계속 나가다 보면 컨디션이 떨어지는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하루 쉬어도 된다고 한다"며 "나 역시 15년 동안 선수 생활하며 느낀 건 매 경기 나가면 피곤하거나 지쳤다. 그때 '하루 푹 쉬면 정신과 육체를 회복하는 데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경험한 결과 하루를 푹 쉬어야 회복이 빨랐다. 측정할 수는 없지만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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