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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메리까!] 2010년, 남미 축구의 10 '깜뻬온'

기사입력 2011.01.06 12:52 / 기사수정 2011.01.06 12:53

윤인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의 수다메리까!] - 풋볼 아메리까노(16)
 
2010년의 마지막 <풋볼 아메리까노>를 준비하는 데, 그 주제로서 남미 각 리그의 챔피언들을 빠뜨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르헨티나의 에스투디안테스, 브라질의 플루미넹시의 우승 소식은 한국에서 기사로라도 접할 수 있었지만, 나머지 8개국의 리그는 지금 이 자리가 아니면, 소식을 전할 길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올해 남미 축구의 각국 리그를 제패한 10팀을 만나보려 한다. 다만, 시즌이 연년리그(10/11시즌과 같은 형태)로 진행되는 우루과이와 베네수엘라는 이번 전기리그 1위 팀을 소개한다. 우루과이와 베네수엘라는 아르헨티나 리그와 달리, 전기리그 우승팀과 후기리그 우승팀이 시즌 말미에 챔피언 결정전을 벌인다.
 
1. 에스투디안테스: 아페르투라(전기리그) 아르헨티나 2010 우승
14승3무2패 32득8실, 5번째 우승(4년 만의 우승)

 
완벽한 우승이었다. 준우승을 차지한 벨레스를 제외한다면, 공격과 수비, 중원장악력 모두 다른 팀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유일한 걱정거리가 최전방 공격수들의 득점 부진이었는데, 이마저도 엔소 페레스, 레안드로 베니테스 등 2선 공격수들의 활약으로 충분히 상쇄되었다.
 
특히, 페레스-베론-브라냐-베니테스로 이어지는 '황금 미드필더'진과 막강한 수비 조직력이 돋보였다. 에스투디안테스의 미드필더진은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과 완벽한 역할분담으로 거의 매 경기를 자신들의 페이스로 이끌어갔고 레안드로 데사바토, 페데리코 페르난데스가 이끄는 수비라인은 물샐틈없는 수비로 상대 공격진을 질식시켰다.
 
그 결과, 에스투디안테스는 한 경기를 덜 치렀던 시즌 초를 제외하곤, 줄곧 순위표 가장 윗자리에서 자신들의 이름을 지켜내며 아르헨티나 축구의 새로운 최강으로 거듭났다.
 
2. 플루미넹시: 브라질 세리에-A 2010 우승
20승11무7패 62득36실, 두 번째 우승(26년 만의 우승)

 
다리오 콘카라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플레이메이커가 없었다면, 플루미넹시의 우승도 가능하지 못했다. 콘카는 올 시즌 9골 18도움이라는 독보적 활약으로 플루미넹시의 공격을 이끌었는데, 와싱톤, 에메르송 등, 팀 공격진이 부진에 처한 리그 후반기에 연속골을 터트리며 팀의 해결사 역할과 도우미 역할을 한꺼번에 하는 원맨쇼를 펼쳤다.
 
콘카의 활약 덕분에 플루미넹시는 크루제이루, 코린찌안스의 막판 추격으로 어수선해진 리그 후반기의 선두다툼에서, 힘겹게 선두자리를 다시 찾을 수 있었다. 그 밖에,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13년 만에 고향으로 복귀한 데쿠도 노련한 플레이로 플루미넹시의 우승에 큰 힘이 되었다.
 
3. 데펜소르: 아페르투라 우루과샤 2010 1위
9승3무3패 31득13실
 
우루과이 축구는 전통적으로 페냐롤, 나시오날의 양강체제가 굳건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데펜소르, 다누비오가 합세한 4강 체제로 보는 게 더 합당하다. 이번 전기리그 역시, 데펜소르가 1위를 차지하며 내년 여름에 있을 챔피언 결정전 티켓을 확보했다.
 
나씨오날, 페냐롤, 베샤비스타, 엘 탕케 시슬레이 등과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인 데펜소르는 결국, 마지막 라운드에서 나시오날과 베샤비스타를 승점 1점차로 따돌리고 전기리그 챔피언에 등극했다. 공수의 짜임새가 돋보였는데 득점 2위 로드리고 모라(11골), 수비수 마리오 리소가 팀의 공수 핵심을 자처했다.
 
4. 우니베르시닷 카톨리카: 칠레 1부리그 2010 우승
23승5무6패 77득39실, 10번째 우승(5년 만의 우승)
 
9년 만에 단일리그로 복구한 칠레 리그의 우승컵은 칠레의 No.3, 우니베르시닷 카톨리카(이하 카톨리카)의 차지가 되었다. 이로써 칠레 리그는 2009년 전기리그의 우니베르시닷 데 칠레, 2009년 후기리그의 콜로-콜로에 이어 칠레 3강이 사이좋게 우승을 돌아가며 하게 되었다.
 
카톨리카의 우승은 역시, 막강한 공격력이 큰 힘이 되었다. 칠레 리그가 워낙 공격지향적이지만, 카톨리카는 경기당 2.3골에 육박하는 공격력으로 리그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19골로 득점왕에 오른 밀로반 밀로세비치가 팀의 공격을 이끌었고 리그 후반기에 영입된 아르헨티노 트리오, 루카스 프라토-후안 엘루찬스-후안 고메스는 리그 마지막, 팀의 7연승을 이끌며 카톨리카의 우승을 확정시켰다.
 
5. 리베르탓: 클라우수라(후기리그) 파라과쟈 2010 우승
16승1무5패 46득15실, 15번째 우승(2년만의 우승)
 
지난 전기리그 4위에 처지며 자존심을 구긴 리베르탓. 그러나 이번 후기리그에서 21세기 파라과이 축구의 최강은 자비로움을 선사하지 않았다. 특히, 튼실한 수비력을 중시하는 파라과이 축구에서 경기당 두 골 이상의 득점력은 리베르탓 아니면, 어느 팀도 불가능한 미션이다.
 
이번 후기리그에서도 파라과이 대표팀의 주전 미드필더, 훌리오 카세레스가 변함없이 팀의 중심을 잡아줬고 21세의 신예 공격수, 앙헬 오루에가 9골을 터트리는 활약으로 새로운 스타탄생을 알렸다.
 
6. 온세 칼다스: 콜롬비아 후기리그(피날리싸씨온) 2010 우승
11승3무4패 35득15실, 4번째 우승(1년 반만의 우승)
 
2004년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온세 칼다스는 사실, 21세기 들어 전력이 급상승한 콜롬비아의 신흥 강호이다. 이번 후기리그에서는 리그 2위를 차지했지만, 데포르테스 톨리마와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승리를 거둬 4번째 자국리그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 새로이 형성된 투 톱이 막강 위력을 과시했다. 콜롬비아 대표로 올 시즌 유럽(슈테아 부쿠레슈티)에서 복귀한 다이로 모레노는 16골로 후기리그 득점 2위에 올랐고 페르난도 우리베는 13골을 터트리며 콜롬비아 대표팀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7. 리가 데 키토: 에콰도르 세리에-A 2010 우승
26승13무5패(시즌통합) 78득27실, 10번째 우승(3년만의 우승)
 
지난 2008년 남미 정상에 오르며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리가 데 키토. 지금은 에콰도르 최강의 스쿼드를 자랑하지만, 리가 데 키토 역시 1990년대 후반 들어 에콰도르 최강에 근접한 신흥 강호이다.
 
이번 시즌 통합성적은 2위를 차지했지만, 전기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 후기리그 우승팀 에멜렉과의 전쟁(에멜렉은 과야킬팀으로 키토와 과야킬의 자존심을 대변)에서 이겨 시즌 우승컵을 획득했다. 아르헨티나 용병 에르난 바르코스가 22골을 터트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한 울리세스 델 라 크루스가 팀의 중심을 잡아주었다.
 
8. 우니베르시닷 산마르틴: 페루 1부리그 2010 우승
28승7무9패 87득39실, 3번째 우승(2년 만의 우승)
 
우니베르시타리오, 알리안사 리마, 스포르팅 크리스탈 등 페루 축구의 3대 강호는 더 이상 페루 축구의 최강이 아니다. 아무 이름도 없던 우니베르시닷 산마르틴(이하 산마르틴)이 2000년대 후반기, 3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페루 축구의 지각변동을 몰고 왔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우승도 산마르틴의 차지였다. 리그 2위팀 레온 데 우아누코와 챔피언 결정전을 펼쳤지만, 산마르틴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아르헨티나 용병 듀오 에베르 아리올라와 헤르만 알레만노가 팀 공격을 이끌었고, 페루 대표 수문장, 레아오 부트론은 고비마다 결정적인 선방으로 팀의 수호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9. 오리엔테 페트롤레로: 클라우수라 볼리비아나 2010 우승
12승4무6패 38득26실, 4번째 우승(9년 만의 우승)
 
전기리그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오리엔테 페트롤레로(이하 오리엔테)는 후기리그에서도 짜임새 있는 전력을 유지하며 기어코 우승을 쟁취했다. 시즌 초, 3연패에 빠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두 번의 5연승을 거둔 게 결정적이었다.
 
10. 데포르티보 타치라: 아페르투라 베네솔라나 2010 1위
10승5무1패 31득11실
 
지난 시즌 준우승팀, 데포르티보 타치라(이하 타치라)는 올 시즌에도 전기리그 1위를 기록했다. 레알 에스포르, 지난 시즌 우승팀 카라카스 FC와 치열한 우승 다툼을 전개했는데 레알 에스포르를 골득실 1차로 따돌리는 간발의 차로 챔피언 결정전 티켓을 선점했다.

[사진: 에스투디안테스의 아페르투라 아르헨티나 2010 우승 세레모니(C) 디아리오 올레 홈페이지]
 
 


윤인섭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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