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김민우의 한 경기 최다승은 2018년과 2020년 기록한 5승이었다. 그리고 올 시즌이 시작한지 두 달이 안 된 시점, 김민우가 다섯 번째 승을 올렸다.
한화는 22일 대전 KT전에서 4-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한 김민우는 5이닝 1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마운드를 이어 받은 불펜도 무실점으로 KT 타선을 묶으면서 김민우가 승리투수가 됐다. 김민우의 시즌 5승. 다승 부문 2위로, 팀 순위는 하위권이지만 토종 에이스로서 성적은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지난해 김민우가 5승을 올린 시점은 10월 8일 KIA전, 시즌 끝자락이었다. 132⅔이닝과 평균자책점 4.34라는 기록을 봤을 때, 동료들의 도움을 많이 받지는 못했다는 뜻이었다. 올해는 확실히 다르다. 지난해 25번째 경기에서 5승을 올렸던 김민우가 9경기 만에 5승을 올렸다는 건 김민우와 성장과 더불어 야수들의 성장까지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5승을 올린 뒤 김민우는 "너무 좋다. 작년에 5승했을 때가 늦었을 거다. 이번엔 빨리 하게 돼서 기분이 좋다"며 "올해 야수들이 되게 많이 도움을 주고 있다. 던지기 전 야수들이 '민우 형 승 챙기게 해줘야 한다' 그런 말을 해준다. 그런 말들에 힘입어 더 집중해서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개막전부터 "김민우가 우리 팀의 1선발"이라며 김민우에게, 또 다른 선수들에게 김민우라는 투수의 상징성을 각인시켰다. 김민우도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질 수 있었다. 김민우는 "정말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속으로 울컥하더라. 정말 감사해서 꼭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씀 드렸다"며 "아직 엄청 잘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거 같아서 나름대로 만족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100경기도 더 남은 상황에서 이미 5승. 개인 최다승은 기정사실화 되었고, 자연스럽게 두 자릿수 승리 그 이상도 바라볼 수 있다. 김민우는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규정이닝을 꼭 넘겨보고 싶다. 나한테 첫 번째는 그거고, 승수는 많이 하면 할수록 좋을 것 같다"며 "두 자릿수 승리"를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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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