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축구 선수 박주호(수원FC)와 유튜브 채널 측이 故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웃음 소재로 사용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19일 유튜브 채널 '예린이 파추호' 측은 "예린이파추호 에피소드 1편 콘텐츠 속 '5분 25초' 장면 부분에 사용된 자료 화면으로 인해 구독자분들과 시청자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반성하며 사과드린다"라고 전했다.
'예린이 파추호' 측은 "문제가 되는 해당 영상은 현재 삭제 처리됐다. 문제 되는 부분을 삭제한 후 다시 재업로드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앞으로 조금 더 좋은 양질의 콘텐츠를 기획하고 신중하게 선택하여 편집할 수 있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신중을 기울이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라며 사과했다.
박주호 역시 "많은 분들한테 혼이 났네요. 조금 더 빠른 확인 후 조치를 취하지 못한 저 역시 잘못이 있는 것 같네요. 많은 걱정해주시는 분들한테도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쓴소리 해주신 분들에게도 감사합니다. 하나하나 신중하게 그리고 소소하게 시간이 많이 있을 때 천천히 좋은 컨텐츠로 찾아뵐게요"라는 댓글을 달았다.
'예린이 파추호'는 박주호의 아내 안나, 딸 나은, 아들 건후, 진우와의 일상을 비롯해 예능 초보 박주호의 성장기를 보여주는 콘텐츠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공개된 영상에서 박주호가 책상을 내려칠 때 영화 '1987'의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기자회견 장면을 삽입해 논란을 빚었다.
누리꾼들의 지적에도 '예린이 파추호' 측은 별다른 피드백 없이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인 지난 18일에 추가 영상을 업로드했다. 누리꾼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뒤늦게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누리꾼들은 "제작팀 교체가 답인듯. 괜히 논란만 만드는 팀과 일하지 마시고 예전처럼 순수한 느낌으로 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박주호 선수 그냥 이 편집팀과 계약해지했으면. 자극적인 유튜브나 개인방송, 커뮤니티 많이 접하는 철 없는 사람들이 쓸 법한 단어와 타인비하 개그코드. 정상적인 도덕관을 지키면서 웃긴 영상 만들기가 그리 어렵습니까?", "그냥 잘못했다고 띡 올리는게 아니라 어떤 부분을 어떻게 잘못하셨는지 올리는게 맞죠. 이미 삭제한 영상 5분이라고 하면 어떤 장면 때문에 그러는지 어떻게 압니까?"라는 의견을 보였다.
영화 '1987'의 배경이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란 전두환 정권 말기인 1987년 1월14일 당시 서울대 언어학과 학생이던 박종철 열사가 불법 체포돼 치안본부의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조사를 받다가 수사관들에게 고문·폭행을 당해 사망한 사건이다.
박 열사는 서울대에 재학 중이던 1987년 1월13일 자신의 하숙집에서 치안본부 대공분실 수사관에게 연행됐다. 경찰이 ‘민주화추진위원회사건’ 관련 수배자인 박종운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그 후배인 박종철 열사를 체포했는데 박 열사가 대답하지 않자 물고문과 전기고문 등을 행했다. 이튿날인 14일 박종철 열사는 사망했다.
박종철 열사 사망 다음날인 15일 강민창 치안본부장은 박종철 열사 사망에 대해 “‘탁’ 하고 치니 ‘억’하고 죽었다”라며 고문에 의한 사망이 아닌 단순 쇼크사라고 주장했다.
전두환 정권은 이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고 했으나 언론·의학·종교계의 추적 끝에 진상이 밝혀졌다. 이후 1987년 6월 시민항쟁이 촉발됐다.
박주호는 스위스 FC바젤 소속으로 활동하던 당시 구단 통역을 맡은 아르헨티나 태생 스위스 국적의 안나와 결혼해 1녀 2남을 뒀다. 현재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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