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시드니올림픽 태권도 시범종목 선정 기념 우표
[엑스포츠뉴스/무카스=김현길 기자] 태권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책이 출간을 앞두고 있다. 바로 연세대학교 김영선 태권도 강사가 저술한 "우표로 보는 태권도 발자취"가 그것이다.
40여 년간 수집해온 태권도 우표를 한 권의 책으로 엮어 연말에 출판될 예정이다. 국내 최초의 우표는 물론 68개국 124건 145종의 태권도우표가 담겨있다.
알아보기 쉽도록 주제별로 단락을 나눠 각 쪽에 태권도우표와 해당 국기를 배치했다. 또한, 태권도 우표에 대한 △태권도의 가치성 △도안성 △희귀성 등 세 가지 항목을 5단계로 평가했다.
그간 태권도의 역사, 학계에 보고된 논문, 사진 등 수많은 서적이 출판되었으나, 우표를 소재로 한 태권도의 시대적 배경을 들쳐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책이 말하는 태권도의 시대의 흐름은 살펴보면, 태권도 우표는 한국이 최초로 발행했다. 1969년 제50회 전국체육대회에서 태권도 종목을 포함한 각종 스포츠 경기를 기념해 발행됐다. 이후 86년 서울아시안게임, 88서울
올림픽 등 각종 국제대회를 기념하는 우표가 계속해서 발행됐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정식종목 선정을 기념하는 우표 1종 200만장을 배포했다. 고구려 무용총 벽화의 겨루기 모습을 배경으로 시드니올림픽 공식 로고와 태권도 경기장면을 담고 있다.
외국 최초의 태권도 우표는 싱가포르다. 스포츠를 대중적 여가 활동으로 권장할 목적으로 1981년 발행했다. 태권도외 가라테, 킥복싱 등을 함께 모아 대중적인 격투스포츠로 소개했다. 싱가포르는 1963년 김복만, 이병무, 이성수, 이상구 등 사범들이 파견되었고, 1975년 세계태권도연맹에는 가입했다.
가라테의 종주국 일본도 태권도 우표를 발행했다. 2001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제3회 일본 동아시아대회를 기념해 태권도 우표를 제작했다. 태권도 겨루기 경기 장면을 도안했다. 세계적인 스타 엘비스 프레슬리와 무술영화의 전설 부루스 리의 태권도 우표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ITF를 추구하는 북한도 총 9종을 발행했다. 1992년 처음으로 북한에서 열린 제8차 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 기념우표다. 1980년경 한국의 태권도가 국제적 스포츠로 부상하게 되자 북한은 당시 故 최홍희 총재를 초청해 태권도를 적극적으로 보급했다.
원래 우표란 우편 업무에 쓰이는 지폐와 같은 증권(금권)으로 정부의 홍보 매체로도 사용된다. 그 나라의 역사, 문화, 풍물, 위인 등을 소개한 대중 문화이자 고상한 취미분야로 간주된다. 세계 각국에는 수많은 우표수집 인구가 활동하며 해마다 국제 규모의 우표작품 경쟁대회가 각 국가별로 개최되고 있다.
최종 편집에 들어간 김영선 강사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그간 어려웠던 일을 회상했다. 2002 월드컵 성공을 기원하는 기념우표를 제자들에게 선물로 나눠주면서 이 책의 아이디어를 생각했다.
김영선 강사는 "우리는 우표 수집세대다. 동생과 함께 우표가 새로 나온다고 하면 우체국에 1시간이고 기다렸다가 사곤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이처럼 우표수집에 취미를 가지고 있었던 김영선 강사는 2000년도 초반부터 태권도 관련 우표를 수집을 시작했다.
"한국에서의 우표는 어느 정도 확보하기가 쉬웠지만 해외에서 우표를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며 "경매 사이트에서 꼭 필요한 우표를 구입을 하려고 하면 경쟁이 붙어 비싸게는 30여만 원까지 주고 어렵게 얻은 것도 있다"고 우표 수집을 위한 과정을 소개했다.
[글] 무카스 제공
무카스 김현길 기자 press03@mooka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