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2.28 09:09 / 기사수정 2010.12.28 09:09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신인 드래프트를 거부하고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한 문성민(24, 현대캐피탈)이 1라운드 출전 징계의 족쇄를 풀고 팀에 합류한다.
지난 2008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KEPCO45에 지명된 문성민은 국내 리그 대신 독일 리그를 선택했다. 한국 배구 선수 사상 처음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지만 신인 드래프트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피할 수 없었다.
독일과 터키리그를 거친 문성민은 지난 6월 한국에 들어와 드래프트로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게 됐다. 지난 8월 말에 열린 IBK KOVO컵에 출전하면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 문성민은 국내리그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하지만, KOVO(한국배구연맹)는 올 시즌을 앞두고 문성민에게 1천만 원의 벌금과 1라운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결국, 문성민은 벤치에서 동료들이 뛰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문성민이 빠진 현대캐피탈은 개막전에서 삼성화재에 패했고 대한항공과의 2차전에서도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이후에 열린 4경기를 모두 쓸어 담으면서 4승 2패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최고의 선수 구성을 갖춘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이 합류해 전력 강화가 예상된다. 세계적인 공격수로 명성을 떨친 헥터 소토는 시간이 지나면서 국내리그에 적응하고 있다. 또한, 팀원들과 손발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은 최태웅도 노련한 경험으로 팀을 지휘하고 있다.
문성민이 빠진 1라운드에서 현대캐피탈은 4승을 올렸다. 7연승을 기록하며 고공비행 중인 대한항공이 선두를 질주하고 있지만 ‘초호화 군단’이라 불리는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최고의 우승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은 팀 미디어데이에서 "문성민과 소토, 그리고 최태웅이 합류하면서 우리 팀의 약점이 상당부분 보완됐다. 레프트 한 자리가 늘 마음에 걸렸는데 문성민이 들어왔고 위기에서 흔들린 주전 세터 권영민의 약점도 최태웅으로 메울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1라운드 초반, 한국배구에 녹아들지 않았던 소토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레프트와 라이트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소토는 문성민의 가세로 탄력을 받게 됐다. 또한, 국가대표에서 호흡을 맞춰봤던 최태웅과 권영민은 문성민에게 낯선 세터가 아니다.
현대캐피탈의 장점은 탄탄한 선수층과 국내 최고의 높이를 보유했다는 점이다. 국내 공격수들 중, 가장 빠른 움직임과 스윙을 갖춘 문성민의 합류로 현대캐피탈은 다양한 공격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전통의 라이벌인 삼성화재는 팀 특유의 조직력이 살아나지 못하면서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수비가 한층 탄탄해지면서 무패 행진을 질주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성민이 합류한 현대캐피탈은 프로배구 판도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소토와 문성민을 모두 갖춘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과 비교해 밀리지 않는 날개 공격수를 갖췄다. 문제는 수비와 조직력이다. 아직 팀원들과의 호흡이 100% 완성되지 않은 현대캐피탈은 조직력 완성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문성민은 28일 저녁에 열리는 현대캐피탈의 2라운드 첫 경기에 투입될 예정이다. 우리캐피탈을 상대로 1라운드 동안 깊은 동면에 빠져있던 문성민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 = 문성민, 현대캐피탈 (C)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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