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주, 박지영 기자] 9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하나원큐 K리그1'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경기, 수원이 3:1의 스코어로 승리하며 6승4무4패 승점 22점을 기록, 4위로 올라섰다. 수원이 정규리그에서 전북에게 승리를 거둔 것은 2017년 11월 19일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이날 경기는 '백승호 더비'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백승호는 수원 삼성 유스팀인 매탄중 재학 시절 수원의 지원을 받아 스페인 FC바르셀로나에 진출했다. 하지만 지난 3월 K리그 복귀 과정에서 수원과의 합의서를 무시한 채 전북에 입단해 논란을 빚었다. 최근 원만한 합의에 이르며 자유의 몸이 된 백승호는 이날 선발 출전했고, 전북 팬들은 경기장 곳곳에 그를 응원하는 현수막을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
전반 내내 양 팀의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며 0-0으로 마쳤다. 후반 17분 수원 고승범의 선제골이 터지며 균형이 깨졌다. 3분 만에 김민우의 패스를 받은 정상빈이 추가골을 터뜨렸고, 이어 후반 26분 이기제의 왼발 중거리슛이 전북의 골망을 흔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북은 후반 45분 일류첸코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영패를 면하는데 만족했다.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백승호는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한 채 후반 25분 교체되며 팀의 완패를 지켜봤다.
경기 후 수원 박건하 감독은 "지난 홈에서의 패배를 갚아 기쁘다. 선수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어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정상빈 스스로 경기장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어리고 젊어서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믿음에 득점으로 보답해줘서 기쁘다"며 "이기제가 노력을 많이 했기 때문에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 '매탄소년단'도 있지만 이기제도 믿음직스럽다. 본인이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선수들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수원 팬들은 유스팀 매탄고 출신 정상빈, 강현묵, 김태환이 좋은 활약을 펼치자 이들에게 '매탄소년단'이라는 애칭을 붙였다.
이날 리그 4호골을 기록한 '매탄소년단' 정상빈은 "지난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당시에 출장했지만, 너무 떨었다. 그때가 많은 도움이 됐고 이번 시즌 K리그에선 떨지 않고 자신 있게 플레이해 좋은 성과를 얻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득점 때마다 본인의 롤모델로 밝혀온 PSG 킬리앙 음바페의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것에 대해 "직접 만들어서 시그니처 세리머니를 하고 싶지만 창의적이지 못하다. 새 세리머니를 만들기 전까지는 음바페 세리머니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