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지원 인턴기자] '태조 왕건' 금부장 최운교 배우가 대리운전을 하는 근황을 전했다.
19일 유튜브채널 '근황올림픽'에는 '최운교를 만나다. 2012년 이후 사라진 배우...'누가 기침소리를 내었는가' 금부장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최운교는 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금부장 역을 맡아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았다.
당시 최운교가 드라마에서 궁예(김영철 분)가 "누가 기침 소리를 내었는가? 금부장!"을 외치면 철퇴로 신하를 때리는 장면이 큰 인기를 얻었고,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최운교는 "저한테 맞아서 돌아가신 분이 많다"며 "실제로 철퇴는 내가 봐도 섬뜩하다. 연기할 때는 스펀지로 만들어진 소품으로 했다"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최운교는 "드라마 '무신'이 끝나고 광주에 내려가서 연기학원을 운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이 하다 보니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많았다"며 "결정적으로 코로나19로 학원 문을 닫았고, 먹고살아야 하니까 야간에 대리운전을 하고 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최운교는 "대리운전을 조언해주는 후배가 있었다. 처음엔 식은땀이 났는데 나중에는 재미가 생겼다. 매일 다른 차종, 다른 손님, 다 다르고 그런 사람들 만나는 게 너무 좋다"라고 전했다.
최운교는 "땀 흘리면서 뛰어가 손님하고 만나면 반갑고, 이 사람의 심리상태를 알게 된다. 사람이 달라져 보인다"라고 대리운전을 하면서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가장 큰 고충으로는 "지리를 모른 다는 거다. 차가 일찍 끊겨서 하루는 10km 걸은 적도 있다. 다음날 일어나 보니 왼쪽 발에 물집이 크게 잡혔었다"라고 전했다.
"다른 직업을 선택하기까지 마음고생하셨을 것 같다"는 질문에 최운교는 "저녁 7시부터 새벽까지, 벌어야 5만 원도 안 된다. 그런데 '내가 이것도 못하면 뭘 하겠나'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시작하게 됐고 재미있게 하고, 만족하려고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사극 드라마를 보면 다시 연기를 하고 싶다. 다시 두드려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19로 인해서 많이 힘드시고 어려운 줄 아는데, 다 같이 극복해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라고 인사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화면 캡처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