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개그우먼 김영희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패러디한 성인영화 '기생춘'을 연출한 소감을 전하며 봉준호 감독을 향한 존경의 마음을 내비쳤다.
2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기생춘'(감독 김영희)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영희(개그우먼) 감독과 배우 민도윤이 참석했다.
'기생춘'은 혹독한 삼포세대인 현재의 20대들이 겪는 가장 현실적인 고민을 풀어낸 작품. 개그우먼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김영희는 '기생춘'을 통해 성인영화 감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기생춘'은 '기생충'의 제목과 일부 장면을 패러디해 60분의 극을 완성했다.
이날 김영희는 "제가 봉준호 감독님을 정말정말 좋아한다. 그리고 실제로도 제가 영상 전공을 하기도 했는데, 저는 영화를 정말 사랑하는 영화인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술적인 부분보다 기획적인 쪽을 맡아서 하곤 하는데, 봉준호 감독님의 영화에서 제가 가장 깊게, 그리고 또 높게 생각하는 부분이 사람을 다루고, 그 안에서 또 사람 사는 냄새를 보여주신다는 것이다. 그게 봉준호 감독님의 영화라는 생각이 들어서, 저도 그런 느낌을 닮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었다"고 얘기했다.
김영희는 "물론 장르는 다르다. 하지만 저 역시 그런 사람 냄새나는 성인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그게 성인영화가 됐든, 다큐가 됐든 제가 작품을 만드는 부분에 있어서 봉준호 감독님을 닮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굉장히 존경하고, 앞으로 더 많은 영감을 줄 수 있는 그런 영화들을 많이 만들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김영희의 이야기를 함께 듣던 민도윤도 '기생충'이라는 대작을 패러디한 것에 대해 적지 않은 부담감이 있었다고 전하며 "워낙 큰 작품이다 보니, 패러디한 것을 보시는 것에 있어서 기대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용적인 부분에서 충실히 담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시간과 여건이 더 많고 잘 맞았다면 표현해보고 싶었던 것이 많은데, 끝나고 나면 늘 그것이 아쉽더라. 다 같은 마음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기생춘'은 4월 중 IPTV 유료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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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