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2.13 10:38 / 기사수정 2011.01.24 13:35
[엑스포츠뉴스 = 박내랑 기자] 9주차 최고의 팀은 단연 원주 동부와 창원 LG이다. 두 팀은 한 주만에 3승을 보태며 각각 공동 1위, 공동 5위로 순위를 올렸다. 한 주간 KBL의 10개 팀의 기상도를 살펴본다.
[맑음] 동부, KT, LG
동부는 아시안게임 이후 김주성이 복귀함에 따라 골밑이 두터워지며 외곽공격까지 살아나고 있는 모습이다. 동부 특유의 질식수비는 여전해서 동부를 상대하는 팀은 산소호흡기를 준비해야 할지도 모른다.
특히, 10일 전자랜드를 25점차로 대파한 경기는 동부의 강함을 여실히 보여줬다. 서장훈-하버트 힐-문태종으로 이어지는 골밑을 상대로 리바운드를 33-28로 우세했으며 전자랜드의 득점도 평균득점보다 15점 가량 덜 허용했다.
KT는 다소 수월한 상대(오리온스, KCC)를 맞아 편안하게 2승을 거뒀지만 4연승을 거두고 있는 KT의 상승세는 무시할 수 없다. 특히 토종라인업으로 이뤄지는 2-3-4번의 세기는 가공할 만한 힘을 가지고 있다. 또한 제스퍼 존슨과 찰스 로드는 상호 조화를 이루며 자신의 시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LG는 9주차 최대 이변의 팀이었다. 상승세의 삼성으로 상대로 완벽한 승리를 거두더니 모비스를 거쳐 단독 1위였던 전자랜드에게 일격을 가하며 공동 1위로 끌어내렸다.
다소 주춤했던 문태영이 3경기에서 경기당 29.3점이라는 놀라운 득점력을 과시하며 지난 시즌의 명성을 되찾고 득점 부분 2위로 올라섰다. 강을준 LG감독도 문태영 칭찬에 입이 마르지 않는다. LG에는 오는 15일 동부와 경기가 상위권 진입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다소 맑음] 삼성, 인삼공사
삼성은 지난 주 동부를 잡은 기세로 인삼공사까지 여유있게 누르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 했지만 LG와 오리온스에게 연속 패하며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에론 헤인즈와 이승준이 여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규섭이 살아나지 않고 있어 외곽이 불안하기만하다. 이원수, 강혁이 외곽에서 분전하고 있지만 이들은 슈터가 아니다.
인삼공사는 삼성에게 패했지만 주말 SK와 모비스를 상대로 승리하며 팀의 기세를 올리는 기회로 삼았다. 특히 모비스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둔 인삼공사는 젊은 선수들이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인듀오' 박찬희와 이정현이 점차 팀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고 데이비드 사이먼이 기본 실력을 보여주고 있기에 어떤 팀을 만나도 쉽사리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소 흐림] 전자랜드, 삼성, 오리온스
전자랜드는 시즌 개막 후 1위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2연패가 다소 충격적이다. 동부에게 25점차 대패를 당한데 이어서 인천 홈에서 LG에게 덜미를 잡히 공동 1위에 머물게 됐다.
LG전 패배는 곱씹어볼만한 상황이다. 2점차로 뒤진채 4쿼터를 시작한 전자랜드는 역전의 기회를 놓치고 4점차 패배를 당했다. 문태종과 힐이 4쿼터에서 각각 6점, 7점을 넣으며 제 몫을 했지만 서장훈, 신기성 등 베테랑이 4쿼터에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계속된 강행군에 체력이 부담되는 건 아닌지 걱정되는 상황이다.
오리온스는 도깨비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KCC에게 패하는가 하면 삼성을 꺾는 등 종잡을 수 없는 모습이다. 하지만 삼성전 승리를 되짚어 주면 오리온스는 승리의 열쇠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오티스 조지와 이동준이 꾸준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누군가 한 명이 터져야만 오리온스도 희망이 있다. 그 몫은 박유민, 박재헌, 허일영 등 토종선수들이 해 줘야만 한다.
[흐림] SK, KCC, 모비스
SK는 충격의 3연패를 당하며 시즌 초반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전자랜드와 인삼공사에게 10점차 이상의 패배를 당하더니 동부에게는 2쿼터이후 동부를 누를 만한 힘을 보이지 못하고 5점차 패배를 당했다.
테렌스 레더와 김효범의 득점력은 여전하지만 SK의 골밑은 불안하기만 하다. SK는 지난 2경기에서 리바운드에서 28-36, 26-44로 크게 뒤지며 공격력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김민수의 복귀만이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KCC는 오리온스를 상대로 연패를 끊은 귀중한 승리를 거뒀지만 KT에게 힘더 써보지 못하고 패하며 기운을 이어가지 못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후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던 전태풍이 KT전에서 3점슛 4개를 포함해 14점을 올리며 부활했지만 KCC에서 전태풍에게 원하는 모습은 외곽슈터가 아닌 드라이브인 이후 골밑슛을 던지던지 외곽으로 공을 돌리는 포인트가드의 모습이다. 더욱이 새로 영입한 제럴드 메릴은 프로농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외곽슈터의 재능을 가지고 있다.
모비스는 유재학 감독과 양동근이 복귀했지만 팀에 대한 해결책이 보이지는 않는다. 동부-LG-인삼공사로 이어지는 상승세의 팀을 만난 것이 억울하겠지만 거꾸로 말하면 이들 팀은 모비스를 만나 상승세를 탔다는 뜻도 된다.
하루빨리 유재학-양동근 콤비가 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기를 기다리는 것이 모비스를 대하는 최선의 방법으로 생각된다.
[사진 = 강동희 감독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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