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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km/h 쾅쾅…"스피드는 신경 안 써요"

기사입력 2021.03.19 05:00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은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다. 던지면 전광판에 시선집중이다. 그런데 장재영이 정작 신경쓰는 요소는 조금 다르다.

고졸 1년 차 투수로부터 흔히 볼 수 없는 구속이라서 이목이 쏠리는데도 장재영은 자기 목표만 생각하고 던지고 있다. 장재영은 17일 고척 KT와 연습경기에 6회 초 구원 등판했다. 초구부터 155km/h가 나왔다. 이 경기 직구 최고 구속이었는데, 평균 구속(153km/h)과 차이가 크지 않았다. 그는 "투구 밸런스를 일정하게 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나고 장재영은 "155km/h를 던지다 보니 구속에 관심 가져 주시는데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하지만 나는 구속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밸런스를 신경쓰고 있다. 그러다 보니 최고, 평균 스피드가 비슷하게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평정심이었다. 그는 투구하다가 맞게 되는 여러 상황에 흔들리지 않아야 투구 밸런스를 잃지 않는다고 몸소 느끼고 있다. 선두 타자 배정대에게는 우전 안타를 허용했고 다음 타자 김민혁 타석 때 실책이 나왔다. 이어 1루수 앞 땅볼 처리 과정에서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다가 박병호 송구를 잘 못 잡았다. 

장재영은 "실제 시즌 중 내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예행연습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다음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그는 총 15구를 던졌는데, 그중 직구만 14구 던졌다. 1구는 커브다. 커브는 지금 장재영이 연마하고 있는 공이다. 경기가 끝나고 그는 "직구를 많이 던졌는데, 코치님께서 '2스트라이크를 선점하기 전까지 직구 승부를 해 보라'고 주문하셨다"며 "커브는 하나 던져 봤는데 너무 앞에 떨어뜨려 스윙이 나오지 않았다. 마운드에서 더 침착해지려 변화구를 잘 사용해 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최원태는 "장재영은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투수"라고 이야기했다. 가지고 있는 재능 자체가 뛰어나니 키움 역시 그를 9억 원에 입단 계약했다. 그런데 장재영이 가지고 있는 신체적 재능 외 주목받고 있는 요소는 자세다. 장재영은 "스프링캠프 동안 많이 가르쳐 주셔서 잘 배우고 있는데 잘 써 먹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자기 것이 확실하지만 오히려 "내 고집대로 하는 것보다 배우려 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장재영이 배우는 곳은 특정돼 있지 않다. 그는 청소년국가대표 시절 1년 선배 소형준에게 다가가 "형은 던질 때 힘을 어떻게 쓰느냐"고 물었다. "고개를 숙이지 않고 공을 끝까지 보며 오히려 더 앞까지 끌고 가 던지라"고 조언받았다. 장재영은 "형준이 형이 투구 밸런스가 좋으니까 많이 배우고 싶다. 봤을는지 모르겠지만 '오늘 등판하니 형도 봐 달라'고 했다"며 "나 역시 신인왕이 되고 싶어서 형준이 형에게 배우려 했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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