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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기 감독 쓴소리 "무실점 이승호, 결과보다 내용" [고척:생생톡]

기사입력 2021.03.14 17:29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14일 고척 두산과 연습경기를 이겼다. 홍원기 감독은 선발 투수 안우진, 이승호를 애초 계획돼 있는 투구, 이닝 수에 맞게 점검했다. 불펜 투수 점검 이닝 수는 적게 할당했는데, 홍 감독은 선발 투수가 투구 수를 맞춰 놓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안우진은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볼넷 2실점 투구를 했다. 그로서 피홈런이 아쉬웠으나, 예정 투구 수보다 9구 덜 던지고 효율적 결과를 만들었다. 안우진은 "타 구단 상대로는 첫 등판이었는데, 시즌이라고 생각하고 집중해서 던졌다. 과감하게 승부했다"고 봤다. 오늘 최고 153km/h 직구만 아니라 커브(7), 슬라이더(8), 체인지업(4)까지 볼 배합 역시 조화로웠다고도 평가받았다.

3회 초 박계범에게 초구를 읽혔는데, 홈런이 됐으나 전반적 투구 내용이 만족스럽다고 이야기했다. 직구 높이가 조금 모호하게 떠 갔고 박계범 방망이가 즉각 반응했다. 안우진은 "실투로 홈런을 허용해 아쉽지만 그래도 계획대로 던져 괜찮았다"며 털어넘겼다.

경기가 끝나고 홍원기 감독은 "안우진은 계획대로 던졌다. 스스로도 '만족스럽다'고 했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선발 등판하게 되면 늘 전력 투구를 할 수는 없다"며 "완급 조절이 필요하고, 주자, 타자 상황에 맞게 승부해야 한다"고 느꼈다.

이승호는 4이닝 2피안타 3탈삼진 3볼넷 무실점 투구를 했는데, 홍 감독은 조금 염려했다. 6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볼넷, 1피안타를 잇따라 내 주고 위기에 몰렸다는 데 내용이 아쉬웠다고 봤다. 홍 감독은 "내용상으로는 마음에 썩 들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그중 타자와 풀 카운트까지 어렵게 승부했다는 데 더 아쉬워했다. 이승호는 예정돼 있는 투구 수 60구를 모두 채우고 바뀌었다. 그는 "이승호도 경력이 쌓였는데 풀 카운트까지 가는 것은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5이닝까지가 아니라 6, 7이닝까지 가려 하면 타석당 투구 수를 줄여야 한다. 이야기를 해 보니 서로 공감했다. 이닝을 효율적으로 끊으려면 타자와 승부를 조금 더 공부해야 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승호가 오늘 신경쓰는 요소는 하나였다. 스트라이크존 경계에 제구하려 했다. 그는 "코너웍에 집중했다. 그러다 보니 볼넷이 많았는데 점검 차원이니 신경쓰지 않았다. 첫 2이닝 동안 힘들었지만 던지며 페이스를 되찾았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구속만 아니라 체력도 더 끌어 올려야 한다. 남은 기간 보완하겠다. 무엇보다 코너 제구가 더 잘 되도록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고척, 윤다희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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