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희웅 인턴기자] 아스널 레전드 티에리 앙리가 친정을 지휘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앙리는 8일(한국 시간) 글로벌 축구 매체 포포투와 인터뷰에서 “아스널 팬들에게 ‘팀의 감독이 되고 싶은가’라고 묻는다면 그들은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아스널에 대해 말하는 건 내 이상향이다. 사람들은 내가 아스널을 내 팀이라고 말할 때마다 흥분하지만, 난 정말 아스널 팬”이라며 “언젠가 내게 ‘아스널 감독이 되고 싶냐’ 묻는다면 내 대답은 YES”라고 말했다.
이어 “아스널은 내 일부이며 항상 그럴 것이다. 내 심장의 절반은 아스널, 나머지는 가족의 것”이라며 “만약 하룻밤을 다시 살 수 있다면, 아스널로 임대 이적해 리즈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결승 골을 넣었을 때일 것”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아스널 전설다운 대답이다. 앙리는 아스널에서 세계 최고 선수로 거듭났다. 앙리는 1998 프랑스 월드컵을 시작으로 스타 반열에 올랐다. 프랑스 대표팀에서 두각을 드러낸 앙리는 1999년 유벤투스로 이적해 이탈리아 무대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그러나 아르센 벵거 감독은 앙리의 진가를 알고 있었고,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앙리는 아스널 유니폼을 입은 후 훨훨 날았다. 1999년부터 2007년까지 8년간 활약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회, FA컵 3회 등 수 많은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개인 활약도 대단했다. EPL 득점왕 4회, 도움왕 1회를 차지했다. 실력뿐 아니라 스타일도 독보적이었다. 당시 잉글랜드 축구는 힘이 좋고 큰 공격수가 호평을 받았다. 앙리는 ‘스트라이커는 투박해도 커야 한다’는 편견을 깬 인물이다. 188cm의 장신이지만, 공중전보단 빠른 발로 수비를 허물었고 빼어난 슈팅으로 골을 낚아채는 데 능했다. 더불어 득점과 도움을 고루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였다.
아스널에서 전성기를 구가한 앙리는 FC 바르셀로나를 거쳐 뉴욕 레드불스에서 선수 생활을 마쳤다. 이후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2016년 벨기에 대표팀에 합류해 경험을 쌓았고, 친정 AS 모나코에서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앙리는 부임 4개월 만에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한편 앙리는 최근까지 CF 몽레알(몬트리올) 감독직을 수행했으나 가족사로 인해 지휘봉을 내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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