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10년 만의 우승이었다. 2년 전의 아픔도 싹 잊었다.
FC 서울이 쏘나타 K-리그 2010 챔피언십 챔피언결정전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서울은 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후반 28분에 터진 아디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두고 종합 전적 1승 1무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안양 LG 시절이던 지난 2000년 이후 10년 만의 정상이었으며, 서울로 연고 이전을 한 후에는 첫 우승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서울은 세 가지 꿈을 모두 이루는데 성공했다.
먼저 그토록 바랐던 우승을 차지한 것이었다. 서울은 연고 이전 후, 야심차게 '아시아 정상'까지 노려 왔지만 이렇다 할 인연을 맺지 못했다. 특히 세뇰 귀네슈 감독 시절이었던 지난 2008년에는 수원 삼성의 벽에 막혀 무릎을 꿇고 고개를 떨궈야 했다.
그러나 넬로 빙가다 감독 취임 이후, 팀 리빌딩 작업을 벌인 서울은 승승장구를 거듭하며 쟁쟁한 우승후보들을 모두 물리치고 정상 자리를 밟았다. 빙가다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컵대회에 이어 리그까지 우승에 성공하면서 '더블'을 이루고 내년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경기 승리로 홈 18연승을 거둔 것도 뜻깊었다.
서울은 지난 3월 14일 전북전에서 0-1로 패한 이후 단 한 번도 홈에서 지지 않는 '불패 신화'를 자랑하며 마침내 18연승이라는 금자탑까지 쌓았다. 컵대회 승부차기 승리가 중간에 포함돼 있기는 하지만 올 시즌 홈에서 진 것은 3월 전북전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없었을 정도로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홈 50만 관중 돌파를 이룬 것도 매우 의미있었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5만 6759명의 관중이 입장해 역대 챔피언결정전 최다 관중이 들어찼다. 이로써 서울은 K-리그 구단 최초로 50만 관중을 모은 기록을 세웠다.
선수들 뿐 아니라 팬과 함께 차지한 우승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어떤 것보다 값지고 남달랐다. 거의 꽉 찬 경기장 분위기에 걸맞게 양 팀 선수들은 치열한 승부를 벌였고, 결국 아디가 극적인 헤딩 역전 결승골로 승부를 뒤집으며 서울 홈 관중들을 열광케 했다.
이렇게 서울은 우승과 기록, 관중 등 성공할 만 한 모든 요소를 갖추고 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다. K-리그 명문구단으로서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는 계기도 만들어졌다.
[사진= 결승골을 넣은 뒤 기뻐하는 아디와 최태욱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