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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근-심경섭 학폭 이슈' 석진욱 감독 "나도 체육인, 책임감 느껴"

기사입력 2021.02.18 18:27


[엑스포츠뉴스 안산, 조은혜 기자] 과거 학교폭력 문제로 송명근, 심경섭이 빠진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이 무거운 마음을 전했다.

석진욱 감독이 이끄는 OK금융그룹은 18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한국전력과의 홈경기를 치른다. 두 팀의 승차는 단 2점 차. 4위 OK금융그룹이 턱밑 추격을 받고 있는 상황, 원래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가용 자원이 많지 않았던 OK금융그룹은 송명근, 심경섭이 과거 학교폭력 논란으로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선수의 과거 학교폭력 사실이 공론화가 됐고, 논란이 되자 송명근은 자신의 SNS에 사과문과 함께 자숙의 의미로 경기에서 뛰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OK금융그룹 구단도 자숙과 반성의 의미로 경기에 뛰지 않겠다는 선수의 의사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석진욱 감독은 선수들이 먼저 경기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대해 "큰 문제였다. 12년 전의 일로 나도 어떻게 징계를 내리고 어떤 기준으로 대할 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많은 생각을 했고, 선수 본인이 먼저 못 나갈 것 같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석 감독은 "특별한 기준은 없다. 그래서 어떤 기준으로 해야할 지 막막한 상황에서 자숙하겠다고 한 부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아마 먼저 말하지 않았어도 경기에는 못 나갔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슈가 된 상태에서는 뛰지 못하고, 일단 안 뛰는 걸로 해놓고 다른 얘기가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빈 자리를 메워야 하는 남은 선수들에게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코트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는 석진욱 감독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무기력하게 진다면 오히려 그게 더 사람들에게 안 좋은 팀을 보여주는 것밖에 안된다,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두 선수의 과거 학교폭력은 석진욱 감독이나 팀과 아무런 관련이 없지만, 석진욱 감독은 한 사람의 배구인, 체육인으로서 무거운 마음을 전했다. 석 감독은 "팀의 감독이고, 나도 체육인이다. 체육인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책임감이 든다. 이런 일이 앞으로 다시 안 나타났으면 좋겠고, (선수들이) 어릴 때부터 좋은 교육 속에서 잘 성장했으면 좋겠다. 피해자에게도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고 선수들을 대신해 사과의 말을 전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안산,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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